온라인 마켓서 中스마트폰 돌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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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시행 일주일… 휴대전화 시장 지각변동
값은 싸지만 만만찮은 품질
국내시장 빠르게 파고들어… 구매대행 전문업체도 성업

중국 스마트폰 화웨이 ‘어센드P7’.
중국 스마트폰 화웨이 ‘어센드P7’.
직장인 김시은 씨(43)는 올 7월 중국산 스마트폰 샤오미 ‘MI3’ 기종을 35만 원에 구입했다. 중국산이라는 편견 때문에 처음에는 구매를 망설였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사용 후기가 예상보다 좋아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4개월째 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김 씨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의 장점을 적절히 합쳐 놓은 듯한 점이 마음에 든다”며 “가격 대비 성능이 상당히 만족스러워 비싼 단말기 가격 때문에 고민하는 주변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 이후 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온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중국산 스마트폰 구매 붐이 일고 있다. 중국산 스마트폰은 국산 제품의 절반 이하 가격(20만∼30만 원대)에다 만만찮은 품질로 국내 시장을 파고드는 중이다.

9일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7월부터 G마켓이 판매 중인 중국 샤오미의 ‘홍미노트’ 시리즈는 얼마 전 국산 제품을 제치고 공기계 판매 1위에 올랐다. 인터파크는 지난달부터 구매대행 방식으로 샤오미와 화웨이, 원플러스원 등 중국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는 지난달 30일부터 화웨이의 스마트폰 ‘X3’ 판매를 개시했다.

중국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자 구매대행 전문업체도 성업 중이다. 중고 휴대전화 재생·판매업을 하다 구매대행으로 사업을 확장한 ‘리퍼비시 팩토리’ 관계자는 “9월 매출이 8월에 비해 200∼300%로 뛰었다”며 “단통법 시행 이후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이전의 3세대(G) 모델에서 더 나아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까지 가능한 중국산 제품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샤오미 ‘홍미노트 LTE’의 경우 현지 시판 가격이 999위안(약 17만 원)에 불과하지만 보급형 제품으로서의 성능은 충분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공동구매를 진행 중인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의 이용구 이사는 이런 현상에 대해 “수년간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비싼 폰이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경험을 쌓은 결과”라고 말했다.

최고야 best@donga.com·이상연 기자
#온라인 마켓#중국 스마트폰#단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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