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 전세가율 80% 돌파… 전국 통틀어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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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광교보다 10%P 높고 일부 단지는 90% 넘어
삼성전자 사업장 등 수요 많아… 깡통아파트 주의보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를 돌파했다. 수도권 신도시를 포함해 조사 대상이 된 전국 223개 시군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동탄신도시의 전세가율은 평균 81.64%를 나타냈다. 같은 2기 신도시인 판교(68.01%), 광교(59.62%)와 비교해도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개별 단지별로는 전세가율이 90%를 돌파한 단지도 나왔다. 화성시 능동의 ‘능동 푸른마을 모아미래도’는 평균 매매가 2억5785만 원, 평균 전세금 2억4085만 원으로 전세가율이 93.21%에 이른다. 전세금에 1700만 원 정도만 보태면 집을 살 수 있다.

동탄신도시의 전세가율이 높은 이유는 인근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과 협력업체가 밀집해 전세 수요가 많은 반면 집을 사려는 수요는 그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판교, 광교신도시와 달리 현재 화성 일대에는 동탄신도시를 대체할 만한 주거지가 없고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인식돼 전세 수요가 많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몇 년간 전세금은 꾸준히 오른 반면 매매가는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전세가율이 오른 이유”라며 “현재 분양 중인 동탄신도시 내 2지구(동탄2신도시)가 2010년 입주를 마무리한 1지구 내 아파트 시세와 같은 가격에 공급되면서 그 전에 공급된 다른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2015년부터 동탄2신도시 내 새 아파트 2만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면 전세시장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됐다. 동탄신도시에 이어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으로는 광주 북구(80.37%), 경북 구미시(80.03%) 등이 꼽혔다.

이처럼 전세가율이 단지별로 80∼90%를 넘는 곳이 나오면서 속칭 ‘깡통아파트’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깡통아파트란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대출금과 전세금을 다 갚지 못하는 아파트를 뜻하는 말로, 경매에 넘어갈 경우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떼일 수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판교#광교#동탄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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