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옥상’ 펜트하우스… ‘가족의 정원’ 테라스하우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4일 03시 00분


건설사들 ‘특화 설계’ 붐

199채 모두 테라스하우스로 설계된 서울 강남구 세곡동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
199채 모두 테라스하우스로 설계된 서울 강남구 세곡동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
《 ‘백조가 된 미운오리새끼.’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테라스하우스와 펜트하우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파트 저층은 사생활 보호가 안 된다거나 어둡다는 이유로 과거에는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베란다 대신 앞마당 개념의 테라스를 만들어주면서 저층 테라스하우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꼭대기층의 펜트하우스도 마찬가지다.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며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던 꼭대기층은 아파트 건설기술의 발달로 이런 단점이 극복된 데다 층간소음까지 피할 수 있어 요즘은 입주 경쟁이 치열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용면적 200m² 이상 대형 아파트에 초고가로 분양되던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가 최근에는 전용면적 120∼140m² 규모에 10억 원 안팎의 아파트에도 다수 적용되고 있다. 》

○ 도심속 여유 찾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테라스하우스와 펜트하우스가 인기 있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1000채 이상 대단지라 하더라도 펜트하우스는 10채 안팎에 불과하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지 않으니 가치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펜트하우스는 조망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테라스하우스는 아파트의 장점과 함께 앞마당을 활용할 수 있는 단독주택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테라스하우스 입주자들은 테라스에 꽃과 풀을 심어 ‘나만의 정원’을 만들거나 바비큐를 구워 먹는 파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심 속 여유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보니 해당 아파트의 시세는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6월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A2-5블록에 분양된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테라스하우스에 붙은 웃돈은 2억∼3억 원이다. A3-9블록의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 펜트하우스 역시 1억∼1억2000만 원이 올랐다.

○ 다양한 설계 선보여


26일 분양이 시작되는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내 GS건설의 ‘위례 자이’에는 전용 옥상을 갖춘 펜트하우스가 도입된다. 아파트 옥상 일부분을 일종의 서비스 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위례 자이 분양 관계자는 “전용 옥상이 있다고 해서 분양가가 더 비싸지지 않고, 옥상에 올라가 운치 있는 야경을 즐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52가길에 분양하는 ‘아크로타워 스퀘어’는 전용면적 142m²인 아파트 5채가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조성된다. 복층형 펜트하우스는 상층부와 하층부를 각각 독립된 가구처럼 이용할 수 있어 대가족이 모여 살기에 적합하다.

㈜효성이 서울 강남구 세곡동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에 분양하는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는 199채 모두가 테라스하우스로 설계됐다. 이 아파트 단지는 최대 4층 높이의 저층 아파트 11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테라스는 전용면적 12.5∼71m² 규모로, 대형 테라스는 아파트 발코니 면적의 2.5∼3배 정도 된다.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중동에서 분양 중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단지 중심부의 랜드마크 4개 동에 테라스하우스를 설계했다. 총 2770채 중 전용면적 129∼134m² 299채가 테라스하우스다. GS건설도 위례 자이 단지 내 전망이 가장 좋은 3개 동 지상 1∼3층에 테라스하우스 26채를 설계했다. 121m² 12채, 124m² 12채, 131m² 2채가 테라스하우스로 제공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펜트하우스#테라스하우스#강남 효성해링턴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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