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고속주행은 엔진, 시내서는 전기로… 도심서 연비 덜 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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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렉서스 ‘더 뉴 CT200h’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해치백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겉모습. 차체의 중심이 일반 SUV보다 낮고 날렵한 곡선미까지 갖춰 스포츠카라는 이미지까지. 도요타는 이 차량을 ‘하이브리드 콤팩트 해치백’이라고 표방했다.

3년 만에 다시 나온 ‘더 뉴 CT200h’는 렉서스 브랜드 최초로 블랙 루프스킨의 투톤 컬러 디자인을 적용했다. 특히 렉서스의 신형 모델인 IS와 ES에 적용된 그물망 무늬의 ‘스핀들 그릴’이 적용되고 ‘F스포츠’라는 강렬한 이미지의 엠블럼 덕분에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더 뉴 CT200h는 달라진 외형 때문에 다소 낯선 느낌을 주지만 운전대에 앉아 시동을 걸면 이런 느낌은 금세 사라진다. 전기 모터가 가동되면서 엔진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성이 그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차의 가장 큰 매력은 모드를 변경하면 언제든 변신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연료소비효율(연비) 위주의 에코(ECO)와 노멀 모드에서는 가속페달의 반응이 느리다. 하지만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스포츠카의 느낌이 난다. 하이브리드 차량과 어울리지 않게 파워풀한 운전이 가능하다.

이 차의 연비가 고속도로보다 도심에서 더 뛰어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통상적으로 고속도로에서 더 높은 연비를 내는 것과 정반대인 셈이다. CT200h의 복합연비는 L당 18.1km로 도심에서는 18.6km, 고속도로에서는 17.5 km를 발휘한다. 고속주행 시에는 오로지 엔진만으로 주행하지만 시내 주행 시에는 브레이킹을 통해 충전된 전기로 전기모드 주행을 하기 때문이다. 이 차는 시속 40km 이하에서는 최장 2km까지 전기모터로만 구동한다.

이전 모델에 비해 안전기능과 첨단 장치도 대거 추가됐다. 특히 전 모델에 동급 최대인 10개의 스피커를 채택하고, 렉서스 최초로 대나무 섬유와 대나무 숯을 재료로 한 진동판을 적용했다. 이 덕분에 운전하는 내내 스피커로부터 맑고 섬세한 사운드를 접할 수 있었다.

가격은 이전 모델 대비 각각 210만 원과 410만 원 낮춰 슈프림 모델은 3980만 원, F 스포츠 모델은 4490만 원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제공되는 혜택을 감안하면 슈프림 트림은 3800만 원대에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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