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하락,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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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워치 가격 비싸 주가에 부담”… “신제품 기대 이미 반영” 반론도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애플 워치’를 선보인 9일(현지 시간)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6가 아이폰 역사상 가장 큰 진보를 이룬 제품”이라고 자평했지만 뉴욕 증시의 반응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이날 애플 주가는 오름세로 출발해 신제품 발표가 이뤄진 오후 1시경 전날 대비 3.5% 오른 103.08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오후 2시경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0.38% 떨어진 97.9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7.55포인트(0.57%) 내린 17,013.87로 장을 마쳤고 S&P500지수도 13.10포인트(0.65%) 떨어진 1,988.44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40.00포인트(0.87%) 하락한 4,552.29로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과 인터넷 및 증권 전문가들의 관심은 아이폰6보다 애플 워치에 집중됐다. 하지만 대체적인 반응은 “정보기술(IT) 필수품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뿐만 아니라 가격(최저 가격 349달러·약 35만8000원)도 비싸다”는 것이었다.

WSJ는 “애플 워치의 잠재력을 지금 평가하긴 어렵지만 이 기기가 내년에야 출시될 수 있다는 점과 (비싼) 가격 등이 애플 주가에 부담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애플의 이날 주가 하락을 비관적 전망과 연결짓는 건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신제품 기대가 주가에 미리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애플이 아이폰 새 모델을 발표한 날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0.3%에 불과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스마트폰#애플#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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