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간접고용 비정규직 크게 늘어…1위 공기업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일 11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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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들이 용역·파견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 근로자를 4년 동안 20% 가량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365개 공공기관의 '소속 외 인력'은 총 6만2962명으로 2009년의 5만3280명보다 18.2% 늘었다. '소속 외 인력'은 외주업체를 통해 고용한 용역·파견 형태의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의미한다.

특히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공공기관들이 직접 채용한 비정규직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간접고용 비정규직(6만2962명)은 공공기관이 직접 고용한 기간제나 시간제 일자리 등 비정규직 근로자 4만4325명보다 1만8637명 많았다.

이들은 정규직 근로자나 공공기관들이 직접 채용한 비정규직 근로자처럼 해당 공공기관으로 출퇴근하지만 정식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공공기관의 정원에는 잡히지 않는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2015년까지 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공공기관들의 정규직 전환 실적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간접고용 비정규직은 정규직 전환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공기관들이 경영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비정규직 근로자를 직접 채용하는 대신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늘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기관별로는 한국전력이 7717명으로 간접고용 비정규직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6130명), 한국철도공사(4971명), 한국공항공사(3115명), 주택관리공단(2414명)의 순이었다.

세종=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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