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에어버스 A380 1대가 취재진에 공개됐다.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으로 도입한 ‘하늘을 나는 호텔’ A380이었다.
이 비행기의 꼬리날개 부분에는 빨강, 파랑, 노랑 등 여러 색으로 구성된 색동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색동 문양은 ‘색동 날개’라는 애칭을 가진 아시아나항공의 디자인 유전자(DNA)다.
A380 내부에도 디자인 철학 반영
A380과 같은 대형 여객기의 경우 주로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만큼 내부 디자인 또한 실용성에 주안점을 뒀다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 설명이다.
눈에 띄는 것은 별도의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한 퍼스트 클래스. 총 211cm길이의 좌석에 별도의 버디 시트를 둬 라운지로 이동하지 않고도 일행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퍼스트 클래스 공간 내부에는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하게 하는 스타라이트 조명을 달아 승객들이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게끔 했다.
비즈니스석 배치도 디자인과 실용성 두 가지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아시아나항공 A380의 비즈니스석은 지그재그 형태로 배치돼 공간 디자인의 단조로움을 피하는 동시에 승객들이 옆 승객을 방해하지 않고도 자유로이 출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코노미석의 경우 군살을 최대한 덜어냈다. 좌석 시트 두께를 1인치가량 줄여 앞뒤 간격을 넓혔다. 파우더룸과 드레싱룸 등의 기능을 결합한 화장실, 바&라운지 등의 실내 부대시설을 통해 실용성과 정갈한 기내 분위기를 모두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디자인 경영 철학의 산물
아시아나항공의 디자인 경영 철학이 비행기에만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이미지(CI)에도 회사의 경영 철학이 반영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립 60주년인 2006년 그룹 전 계열사 CI 통합 정책에 따라 새로운 CI를 도입했다. 기업명 우측 상단 빨간 날개 모양은 ‘고객과 함께 미래로 비상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담은 결과물이다.
새로 개발한 CI는 내부 매뉴얼에 맞춰 크게는 항공기, 공항 운송장비를 비롯해 사인물, 안내포스터, 기내 시트 드레스커버, 기내식 메뉴판, 쇼핑백 등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고객을 배려하는 회사의 방침을 그대로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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