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동아국제금융포럼’에 참석한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의 명성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미국, 유럽의 사례와 함께 특별히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분석해 줘 매우 유용했다”라고 말했다.
권 행장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은 “저금리와 저성장, 금융회사의 신뢰 하락 등으로 금융이 전방위적 위기 상황에 놓인 때에 ‘새로운 위기, 새로운 금융’이라는 좋은 주제로 포럼이 열려 반가웠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행사에는 은행, 증권, 자산운용, 보험 등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빼곡히 자리를 메웠다. 강연이 시작되자 미리 준비해 온 노트를 꺼내 관련 내용을 적기도 했다.
특히 실러 교수 강연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건강보험에 들었고 늘 운동을 한다고 해도 병에 걸릴 수 있듯이 금융시스템을 잘 갖추고 규제를 강화해도 다른 요소에 의해 경제위기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경제수석을 지낸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실러 교수 강연의 핵심은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금융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 부분은 우리가 꼭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핵심 관계자들은 포럼에서 나온 내용을 앞으로 경영에 적극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장은 “금융위기의 장기적 해법으로 공시 강화,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 등 새로운 관점이 제시된 것이 인상적이었다”며 “금융회사들이 참고할 만한 의견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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