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집안 싸움’ 화해모드 들어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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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회장, 이건호 행장 만나 “행장에 위임… 슬기롭게 해결해달라”
국민銀, 법원 가처분신청 일단 보류

최근 KB금융그룹의 내분 사태와 관련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이건호 국민은행장을 만나 ‘슬기로운 해결’을 주문했다.

22일 KB금융에 따르면 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국민은행 등 11개 계열사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임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 문제를 모두 이 행장에게 위임할 테니 사외이사들과 잘 협의해 슬기롭게 해결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최근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로 이 행장 측과 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이 충돌한 이후 처음이다.

이 행장은 앞서 21일 저녁 김중웅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들을 만나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고 이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3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최근의 내분 사태 전반에 대해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의 간극이 좁혀질지가 관심이다.

양측의 대화 분위기가 마련됨에 따라 국민은행은 일단 이사회 의결을 무효화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기로 한 계획을 보류했다. 사외이사들도 23일 이사회에서 이사들의 결정에 반기를 든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에 대한 해임 논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이 사건을 특별검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조사인력을 대폭 늘려 KB금융과 국민은행의 내부 통제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KB금융#임영록#이건호 국민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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