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운용 인력 대폭 늘릴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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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 이사장 “외국인-전문가 확충”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이 “앞으로 남은 임기 약 2년 동안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본부 인력을 깜짝 놀랄 정도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20일 금융투자협회가 주최한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운용 인력 400명이 183조 원을 관리하는 테마섹(싱가포르의 국부펀드)에 비해 국민연금은 절반 수준인 210명이 테마섹의 두 배가 훌쩍 넘는 453조 원을 운용하고 있다”며 인력 확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 이사장은 또 “운용 인력 중 외국인 비중이 40%에 이르는 테마섹과 달리 국민연금은 운용 인력이 모두 한국인”이라며 “기술·산업·지역 전문가도 없어 운용의 국제화, 전문화 차원에서 외국인을 포함한 전문인력 보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직원 수가 늘어나면 인건비 지출도 그만큼 늘어 국민연금 수익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연봉이 3억 원인 직원을 200명 뽑아 인건비가 600억 원이 나간다고 하더라도 6000억 원을 더 벌어들일 수 있다면 훨씬 이익이 커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민연금의 운용 수익률이 낮아져 2060년경에는 기금이 고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최 이사장은 “기금 운용 수익이 연 1%포인트만 올라가면 고갈 연도가 7, 8년 늦춰진다”며 “국민연금 전체 기금의 35%를 위탁 운용하고 있는 금융투자업계의 실력과 공단 기금운용 인력이 힘을 합치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본부를 공단에서 분리 독립시켜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 그는 “국민에게 돈을 거둬 운용하는 연기금을 제3의 기관이 운용한다는 것은 논리상 맞지 않다”며 “국제적으로도 국민연금 성격의 기금을 독립기관이 운용하는 사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고 있는 데 대해 그는 “기금운용위원장은 하루 24시간을 운용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하는데 복지부 장관은 보건복지 업무에 대한 고민만으로도 바쁠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국민연금공단#최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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