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증에 발목 잡힌 수출업체들 걱정마세요” 든든한 지원군 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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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엠씨
의료기기 인증센터 개관, 이란 공인시험 자격도

국제 규격의 10m Full Chamber에서 의료기기의 불요전자파 측정이 이루어지는 모습.
국제 규격의 10m Full Chamber에서 의료기기의 불요전자파 측정이 이루어지는 모습.
‘시험·인증’이 유망서비스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험·인증은 세계시장 규모가 2012년에 이미 153조 원에 이를 만큼 ‘황금어장’으로 성장했다. ‘시험·인증’은 제품 개발 후 판매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 사용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기술이 초고도화·융합화돼 가고 있는 산업 구조에서 시험과 인증산업은 필수적인 기반 산업으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블루오션 분야다.

시험·인증이 필수적인 서비스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민간 시험인증 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표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기업이 ㈜디지털이엠씨(대표 박채규·www.digitalemc.com)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이 회사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대표적인 민간 시험인증기관이다. 시험·인증 산업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훨씬 이전인 1999년 출범해 15년 동안 한 우물을 파오면서 민간분야 대표 시험검사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전기, 전자, 유무선 통신, 자동차 전장, 의료기기 및 인터페이스 제품군을 대상으로 1300여 개 국내외 개발·제조업체로부터 의뢰받아 진행하는 시험·인증 건수는 연간 3000건이 넘는다. 이 회사는 최신 기술의 집약체인 스마트폰에서부터 노트북, LED TV 등의 전자기기를 비롯해 계기반, 자동차용 AV기기 등의 자동차 전장품과 CT·MRI 등 첨단 의료기기까지 다루고 있다.

국내 KC인증과 유럽의 CE, 미국의 FCC는 물론이고 전 세계 180여 개국의 규격관련 시험승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해외지사(베이징·타슈켄트·뉴델리)와 합작법인(브라질)을 설립해 현지화 사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무선통신 분야와 인터페이스 분야, 그리고 의료기기 분야의 전문성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디지털이엠씨 본사.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디지털이엠씨 본사.
무선통신 분야는 GSM, CDMA 등 기초적 기술에서부터 WiMax, LTE 그리고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무선 기술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특히 WiMax 및 LTE 기술을 채용한 무선제품은 시험 역량 및 진행 이력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휴대전화, 무선공유기, 자동차용 블랙박스 등 수많은 무선통신기기의 대부분이 이 회사의 무선통신그룹에서 안전성을 확인받은 것으로 보면 된다. 또 인터페이스 사업부는 한국에서 유일한 HDMI 공인시험소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MHL, 미러 링크(Mirror Link) 등의 구축을 완료하는 등 미래 인터페이스 기술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이엠씨는 최근 의료기기 전문 인증센터를 개관한 데 이어 이란 등 특수 국가의 공인시험 자격도 획득했다. 새로 문을 연 의료기기 인증센터는 EMC 검사와 안전성 검사를 한 장소에서 동시에 할 수 있는 대규모 시험 설비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이엠씨는 또 최근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이란 정부로부터 국가인증 지정시험소 승인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이란 국가 인증제도 관장부서 CRA(Communications Regulatory Authory)로부터 역외소재 지정시험소 자격을 확보했다. 이란 외의 국가에서 이 자격을 취득한 것은 세계 최초 사례다. 이로써 이란 세관에 수출품이 도착한 후 최소 6개월 이상 걸렸던 통관 절차가 1주 이내로 단축됐으며, 우리 기업은 현지에서 해외 기업보다 월등하게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하게 됐다. 이 회사는 올 매출 300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 중 의료기기 분야에서만 30억∼4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 박채규 대표 인터뷰 ▼
“시험·인증 분야 세계 일류기업 될 것”


“시험·인증 분야의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인원과 시설투자에도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7월이면 100억 원을 투자해 준비한 신기술 대응시험센터가 준공될 예정입니다.”

㈜디지털이엠씨 박채규 대표(사진)는 자타가 공인하는 시험·인증 전문가다. 회사 설립 후 15년째 한 우물을 파면서 얻은 타이틀이다. 그는 지금까지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전 세계 180여 개 국가의 표준 시험과 인증시스템을 구축했다. 수많은 제품을 테스트하고 원인을 분석, 연구하면서 이제는 샘플만 봐도 기준미달 여부와 결함 유무를 파악하는 경지에 올랐다. 지원성과도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 LG를 포함해 1300여 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해마다 20∼30% 이상 시험인증 지원 건수를 늘려가고 있다.

초창기 10명 남짓에 불과했던 인원도 140여 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전자파(EMC) 시험 및 승인 △무선(RF) 및 전자파 흡수(SAR) 시험 및 승인 △영상 및 휴대장비 시험 △전기안전 및 에너지 효율 시험 및 승인 △기계 및 산업장비 시험 및 승인 등 전문 분야에서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박 대표는 무늬만 글로벌이 아닌 실질적인 세계화를 꾀하고 있다. 수출에 필요한 모든 인증서비스를 수행해 국내 용품의 수출 확대 및 국가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각오다.

박 대표는 “올해 안으로 상장 계획을 갖고 있다”며 “상장 이후에는 군수, 조선, 원자력 등으로 활동 분야를 넓혀 시험인증 세계 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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