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여파 소비도 ‘꽁꽁’… 유통업계 매출 최대 30%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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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촉 자제… 여행상품 편성 취소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쇼핑을 자제하고 유통업체들도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판촉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GS샵은 사건이 일어난 16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소비자들의 눈길이 사고 관련 방송에 쏠린 데다 업체 측이 일부 방송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GS샵 관계자는 “사고 이후 세월호 사건을 연상시켜 유가족과 국민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여행상품과 여행가방 등의 방송 편성을 취소했다”며 “상품 소개 배경음악 역시 최대한 차분한 것으로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백화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의 봄 세일 마지막 3일(18∼20일) 매출은 지난해 봄 세일 때보다 1.6% 줄어들었다. 특히 경기 안산 단원고가 있는 안산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30%가량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원래 백화점 세일은 마지막 3일 매출이 중요한데, 사고 여파를 감안해 문자메시지 발송 등 판촉 활동을 자제하고 고객초대 행사 등을 중단했다”며 “사회적 분위기가 그런 만큼 화려한 행사는 계속 자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둘째 주까지의 매출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나 됐지만 사고가 일어난 지난주(14∼20일) 매출은 0.5% 감소했다.

대형마트 매출액도 소폭 줄었다. 17일부터 20일까지 이마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최근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안산 지역 4개 점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급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안산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이번 사태를 자기 일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직원들 역시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세월호#경제#유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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