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쇼핑을 자제하고 유통업체들도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판촉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GS샵은 사건이 일어난 16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소비자들의 눈길이 사고 관련 방송에 쏠린 데다 업체 측이 일부 방송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GS샵 관계자는 “사고 이후 세월호 사건을 연상시켜 유가족과 국민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여행상품과 여행가방 등의 방송 편성을 취소했다”며 “상품 소개 배경음악 역시 최대한 차분한 것으로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백화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의 봄 세일 마지막 3일(18∼20일) 매출은 지난해 봄 세일 때보다 1.6% 줄어들었다. 특히 경기 안산 단원고가 있는 안산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30%가량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원래 백화점 세일은 마지막 3일 매출이 중요한데, 사고 여파를 감안해 문자메시지 발송 등 판촉 활동을 자제하고 고객초대 행사 등을 중단했다”며 “사회적 분위기가 그런 만큼 화려한 행사는 계속 자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둘째 주까지의 매출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나 됐지만 사고가 일어난 지난주(14∼20일) 매출은 0.5% 감소했다.
대형마트 매출액도 소폭 줄었다. 17일부터 20일까지 이마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최근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안산 지역 4개 점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급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안산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이번 사태를 자기 일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직원들 역시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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