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폴리텍 58세 청춘학도, 인생 3모작을 꿈꾸다!

  • 입력 2014년 4월 16일 09시 38분


베이비부머, 인생 이모작. 요즘 매스컴에서 하루가 멀다하게 흘러나오는 말들이다. 인간수명 100세 시대. 이제 겨우 인생의 반을 넘긴 중장년층은 아이러니하게도 ‘늙었다’는 이유로 우리사회에서 일자리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학장 권대주)에는 이러한 세상의 편견을 깨고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사내가 있다. 58세 열혈청춘 최종호씨가 그 주인공.

최씨는 사람들이 말하는 인생 2모작을 이미 경험했다. 논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지난 수십 년간을 농부의 이름으로 살았다. 평생 땅을 일구며 살 줄 알았지만, 지인의 보증을 잘 못 서준 까닭에 그의 농토는 남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절망을 딛고 두 번째로 시작한 일이 호남고속도로 현장경비직이었지만, 현장 공사가 끝나자 그 역시 계약만료로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제 인생이 아직 반이나 남았는데, 평생 단순 계약직만을 전전하며 살 수는 없었습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 남은 반평생 동안 꾸준히 종사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고민하고 있을 때 제 아들이 폴리텍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아들이자 선배인 최종호씨의 아들은 대전에 있는 폴리텍대학에서 산업학사학위과정을 마치고 현재 전문기술인으로 당차게 사회에서 몫을 해내고 있다. ‘폴리텍에서 연마한 실무기술이 취업과 업무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며 아들은 아버지에게 모교를 추천했다.

“일단 폴리텍에 입학해 전문기술을 배워봐야겠다는 결심이 섰지만, 문제는 전공 선택이었습니다. 틈새시장을 노려보자는 전략을 세웠죠. 요즘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분야를 택해서, 노장의 투혼을 보여주자! 그래서 선택한 것이 특수용접입니다.”

아들보다 어린 청년들 사이에서 기계를 돌리고 공학 공식을 암기하다보면 때로는 체력과 기억력에 한계를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최씨는 굴하지 않았다. 남들보다 일찍 등교해 한 번 더 실습해보고, 하교종이 울려도 교수님을 붙잡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 한 시간이라도 더 공부하기 위해 거처까지 기숙사로 옮긴 ‘열혈파’가 바로 58세 청춘 최종호씨다.

“제 목표는 평생직장으로의 취업입니다. 작은 회사 큰 회사 가리지 않습니다. 그저 나이보다 실력과 열정을 높이 사주는 회사면 됩니다. 용접불꽃과 함께 화려하게 타오를 세 번째 청춘, 벌써부터 가슴이 벅찹니다!”

한편 최종호씨가 재학 중인 산업설비과와 생산자동화과는 각각 2011년과 2012년도 한국폴리텍대학 미래신성장동력학과로 선정된 바 있다. 미래신성장동력학과에서는 20여억 원의 국고지원을 받아 시설과 장비를 정비하고 지역 산업 발전 및 신기술 우수인재 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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