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영혁신]5대 과제 내놓고 혁신에 총력… 올해 3200억원 부채 감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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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은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제로 베이스 경영’을 통해 올해 3200억 원가량의 부채를 감축하기로 했다. 또 발전소 건설 등 국책사업과 관련한 갈등이 잦아지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와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서부발전은 지난달 17일 전 직원이 참여하는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세부 추진 방안을 내놨다. 서부발전은 이 방안에 △방만경영 근절 △부채관리 강화 △정보공개 확대 △비리·불공정거래 근절 △생산성 효율성 제고 등 5대 과제를 담았다.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과제인 공기업 정상화를 위해 부채 감축과 방만경영 개선은 물론이고 경영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서부발전은 부채를 빠른 시일 안에 감축하기 위해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민간자본 유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전력 수급 기본계획에 따라 발전소 건설 등 에너지 인프라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하되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투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해외 사업은 투자를 최소화하는 대신 위험 부담이 작고 수익성이 높은 발전소 운전정비(O&M)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 비핵심 사업 관련 국내외 자산을 검토해 매각 대상 사업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부발전은 올해 3200억 원가량의 부채를 감축하고 2017년까지 1조5000억 원의 부채를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따라 2017년에는 서부발전의 부채 비율이 170%에서 155%까지 줄어들고 당기순이익은 2012년 1054억 원에서 2017년에는 2613억 원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서부발전은 또 방만경영 개선을 위해 올해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를 지난해보다 23% 줄인 338만 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조금 제도나 휴가 등 4대 분야 13개 인건비 항목을 분석하고 감축 계획을 세웠다. 특히 서부발전은 정부의 방만경영 개선 가이드라인에 없는 상임이사 연봉 축소, 2급 이상 간부 임금 인상분 반납 등을 통해 방만경영 개선에 나섰다.

이와 함께 서부발전은 직원 생산성 향상을 위해 본사 조직을 축소하는 대신 발전소 현장 인력을 확대하고 통합구매 제도를 통해 각종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자체 전산망에 원스톱 지식검색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 높이기에 나섰다.

조인국 서부발전 사장은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지금의 위기와 도전을 기회로 바꿔나갈 것”이라며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설비운영과 철저한 안전관리 등을 통해 공기업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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