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디스플레이 공식 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광고판 등 상업용으로만 만들던 가로×세로 비율 1대1 정사각형
사무용 - 가정용으로 출시 예정… 모니터 2개로 작업하는 효과

집과 사무실에서 자주 접하는 정보기술(IT) 제품인 TV, PC, 노트북의 공통점은?

화면으로 영상을 보는 게 목적이며, 디스플레이의 가로 길이가 세로보다 긴 직사각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디스플레이=직사각형’ 공식은 조만간 깨질지도 모른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IT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가로와 세로 화면 비율이 1 대 1인 ‘정사각형 디스플레이’(사진)를 일반 사무용과 가정용 제품으로 내놓는다고 1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8월경 26.5인치 크기의 정사각형 디스플레이를 △PC 모니터 △TV △테이블 PC(테이블에 설치돼 있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PC)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IT 기업들은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광고용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같은 상업용 디스플레이만 정사각형으로 제작해 왔다. 사무용과 가정용 IT 제품에 쓰이는 디스플레이는 가로와 세로 화면 비율이 16 대 9 또는 16 대 10이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상당수 사무실에서 직원마다 2대의 컴퓨터 모니터를 이용해 일을 하고 있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연구 결과 26.5인치 정사각형 제품은 16 대 9와 21 대 9 비율의 모니터 2개를 이용해 작업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LG 측은 직원마다 2대 이상의 모니터를 놓고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금융, 연구개발(R&D), 디자인, 설계 관련 기업들이 정사각형 디스플레이에 관심을 많이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대의 모니터를 쓰는 것보다 공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가정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용도의 테이블 PC 관련 수요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출시할 정사각형 제품들은 풀HD보다 약 2배 선명한 400만 화소의 화질을 갖췄고, 동일한 두께의 베젤(테두리)이 4면에 모두 적용된다는 게 특징이다.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제품들은 아래면 베젤이 다른 면보다 두껍다. 베젤 두께는 8mm로 초슬림형이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같은 두께의 초슬림 베젤을 갖춘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사이니지 같은 상업용 제품을 구현할 때도 적합하다. 여러 개의 디스플레이를 붙여도 경계선이 잘 안 보이기 때문이다. 콘텐츠에 따라 각각의 화면에서 다른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고, 한 개의 거대한 화면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정사각형 디스플레이 적용에 관심이 있는 TV와 PC 업체들과 접촉을 하고 있다”며 “올해 4분기(10∼12월) 정도부터는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LGD#디스플레이#모니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