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솔라, 그리고 强小車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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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현 기자의 제네바 모터쇼 현장]
250여 업체 참가 ‘유럽 자동차 시장 풍향계’… 16일까지 새 트렌드 선봬
프레스데이 막 올라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6∼16일(현지 시간)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를 앞두고 4일 진행된 프레스데이에 프랑스 르노는 엔진을 뒤에 달아 보닛의 길이를 줄인 경차 ‘트윙고’를 내놨다(왼쪽 사진). 현대자동차는 한 번 충전에 6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콘셉트카 ‘인트라도’를 선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현대자동차 제공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6∼16일(현지 시간)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를 앞두고 4일 진행된 프레스데이에 프랑스 르노는 엔진을 뒤에 달아 보닛의 길이를 줄인 경차 ‘트윙고’를 내놨다(왼쪽 사진). 현대자동차는 한 번 충전에 6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콘셉트카 ‘인트라도’를 선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현대자동차 제공
‘친환경차와 소형차.’

6∼16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014 제84회 제네바 모터쇼’에 나오는 자동차의 특징을 요약한 말이다. 모터쇼 개막에 앞서 4, 5일 모터쇼 행사장인 ‘팔렉스포’에서 열린 ‘프레스데이’(모터쇼 참가 업체들이 언론에 미리 출품 차량과 기술을 공개하는 행사)에서는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자동차 시장 트렌드에 맞춘 자동차가 대거 공개됐다.

이번 제네바모터쇼에는 완성차 업체 60여 곳 등 자동차 관련 25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제네바 모터쇼는 ‘북미국제오토쇼’, ‘파리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 하이브리드카에서 태양열 자동차까지

출품 차량 중 65종은 유럽연합(EU) 환경규제 ‘유로6’ 기준에 이미 부합하는 차들이었다. 유로6는 2021년부터 EU 회원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km 주행거리당 95g으로 규제하는 것이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골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골프 GTE’를 세계 처음으로 내놨다.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 회장은 3일 열린 전야제에서 “2018년까지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100억 유로를 투자하고, 생산공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5% 낮추겠다”고 말했다.

일본 미쓰비시는 부스명을 ‘드라이브@어스’로 정하고 올해 출품작 8개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모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로 채웠다. 워너 프레이 미쓰비시독일지사 매니징 디렉터는 “전기차 중에서도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SUV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모델S’를 전시했다. 폴라 덴 던넌 유럽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올해 유럽 내 매장을 11개에서 30개로 늘릴 계획”이라며 “약 3년 뒤 가격을 3만 달러대로 낮춘 보급형 모델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포드는 태양열로 움직이는 콘셉트카 ‘C맥스 솔라 에너지’를 내놨다. 자동차 지붕에 달린 패널이 태양열을 모아 에너지로 변환하는 원리다.

○ 수소연료전지차로 승부를 건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차 콘셉트카인 ‘인트라도’를 공개했다. 한 번 충전에 600km까지 갈 수 있는 차량이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사장은 “인트라도는 현대차의 미래 디자인을 담았다”며 “신형 제네시스의 ‘플루이딕 스컬프처 2.0’보다 발전한 2.5 단계”라고 소개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앨런 러시포스 현대차 유럽판매법인 부사장은 “EU 정부 및 비정부기관들과 수소연료전지차 판매와 관련해 협상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며 “아직 충전 인프라가 깔려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5∼10년 뒤에는 1년에 수백 대씩은 수소연료전지차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작지만 강한 차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콘셉트카보다는 당장 양산 가능한 신차들을 주로 선보였다. 경기 회복세에 맞춰 하루라도 빨리 시장에 선보이려는 것이다.

프랑스 르노 트윙고와 일본 도요타 ‘아이고’는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트윙고는 엔진을 뒷부분에 넣고 보닛의 길이를 줄여 코너가 많은 도시에 적합하다. 아이고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음악을 듣거나 지도 검색을 할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독일 BMW는 처음으로 전륜구동을 적용한 소형 다목적차량(MPV)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발표했다. 독일 아우디는 경차 ‘A1’의 고성능 버전 ‘S1’과 ‘S1 스포트백’을 내놓았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제네바 모터쇼#유럽#자동차 시장#프레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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