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쌍용차 사장 “탄소부담금 우리 실정에 안맞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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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모터쇼 현장서 듣는 쓴소리 2題]
“결국 소비자 부담”

“탄소배출량 1g을 낮추는 데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정부가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자동차회사가 그 비용을 떠안겠어요? 결국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겁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4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한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사진)은 4일(현지 시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환경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협력부담금제도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사장은 “해외에서 ‘쉐보레’와 ‘QM3’를 수입해 판매하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를 빼면 순수하게 국산차 회사는 (중대형차 비중이 높은) 쌍용차와 현대·기아자동차밖에 없다”며 “두 회사가 아직 준비가 덜 된 만큼 제도 도입을 연기하거나 부담금액을 줄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이 높은 쌍용차가 타격이 제일 크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통상임금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는데 통상임금 때문에 150억 원의 충당금을 쌓느라 적자로 돌아섰다”며 “올해는 통상임금으로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870억 원이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서울고등법원이 2009년 쌍용차가 실시한 정리해고가 무효라고 판결한 것에 대해서도 “통상임금에 법원 판결까지 나면서 대주주 마힌드라가 (쌍용차 인수와 관련) ‘발을 잘못 디딘 것 아닌가’라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정리해고 판결과 관련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제네바=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쌍용차#이유일#탄소부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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