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대학생-고령자 특성 따라… 행복주택 ‘수요 맞춤형’ 평면 설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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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좌-오류지구부터 적용… 용도 맞춰 내부 구조 변경 가능

신혼부부 대학생 등을 위한 임대주택사업인 행복주택에 입주자 특성에 따른 ‘맞춤형 평면’이 적용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7월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행복주택 평면을 개발하고, 이를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우선 추진 중인 서울 서대문구 가좌지구와 구로구 오류지구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행복주택의 주 수요층을 신혼부부, 대학생·사회초년생·독신자, 고령자로 분류하고 수요자별 생활방식을 고려해 네 가지 형태의 평면을 선보이는 것. 여론조사 결과 대학생은 전용 18∼46m²를,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은 전용 46m² 내외의 주택을 선호하는 점도 고려했다. 특히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수요자가 원하면 내부 구조를 일부 바꿀 수 있게 한 점이 돋보인다. 대학생·사회초년생·독신자에게 적합한 전용 16m²와 29㎡ 가운데 16m² 평면은 1인 가구의 특성에 맞춰 거실과 주방 식당을 일체화했다. 또 인터넷으로 소규모 사업을 하는 ‘소호(SOHO)’족을 위해 내부를 작은 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변형 평면도 개발했다.

전용 36m², 46m²인 신혼부부형 주택은 자녀 출산 등 가족구성원 수의 변화에 따라 내부 공간을 바꿀 수 있게 설계했다. 출산 이후 거실 일부를 아이방 또는 놀이방으로 변경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대학가에 들어서는 행복주택에는 공용 공간이 돋보이는 ‘기숙사형(셰어형)’ 평면도 적용된다. 16m² 규모의 각 아파트 내부는 침실, 욕실 등 필수 공간으로만 채우고 주방과 세탁실, 라운지 등은 거주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공용 공간에 넣은 평면이다. LH 관계자는 “이를 통해 입주자들의 주거비를 낮추고, 이웃끼리 커뮤니티도 형성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전용 16m²와 29m²인 고령자형 평면에는 입주자들이 휠체어 등 보조 이동수단을 타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장치를 많이 넣었다. 방과 욕실 등의 문턱을 없애고 손을 짚고 일어설 수 있는 핸드레일을 설치했다. 또 주방에는 허리가 구부정한 노인들의 체형을 고려해 높낮이가 조절되는 주방 기구를 적용했다.

행복주택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에 따라 대학생 신혼부부 등 사회 초년생 및 서민을 위해 추진하는 공공임대주택사업이다. 기존의 영구임대주택과 주택 크기는 비슷하지만 시세가 주변 단지에 비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또 다른 공공주택 사업과 비교해 건폐율, 용적률, 높이 등에 완화된 건축기준이 적용된다. 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된 서울 가좌 목동 잠실 송파 오류 공릉과 경기 안산시 고잔지구 등 7곳 가운데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가좌지구는 4월 중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행복주택은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변한 주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드는 ‘선진국형 임대주택’인 만큼 철저히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춰 면적과 평면을 설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행복주택#수요 맞춤형#평면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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