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와 발전기 부품 공동연구하고… 난방설비 공사 발주하며 ‘中企 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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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난방공사, 동반성장 지원범위 2, 3차 협력사로 확대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난방 기자재 중소기업들이 지난해 5월 몽골에서 열린 건설기자재 전시회에 참여해 현지 기업인들에게 첨단 난방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난방 기자재 중소기업들이 지난해 5월 몽골에서 열린 건설기자재 전시회에 참여해 현지 기업인들에게 첨단 난방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제공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초부터 중소기업인 엠아이케이기술과 발전소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크로스 파이어 튜브’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발생한 열을 전기로 바꿔주는 가스터빈에 열을 전달하는 이 부품은 지금까지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왔다.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이 있어도 이를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쉽게 마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지역난방공사가 이 중소기업에 1억1000만 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대기로 하고 시제품을 만들어 시험설치에 들어가는 등 벌써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한국 엠아이케이기술 대표는 “좋은 아이디어나 기술력을 갖고 있어도 중소기업들은 비용 문제 때문에 연구개발에 나서기 쉽지 않다”며 “지역난방공사의 지원이 없었다면 연구개발을 진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산업혁신 3.0 운동’을 계기로 공기업들의 동반성장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산업혁신 3.0 운동은 1차 협력사 중심의 기존 동반성장 지원 범위를 2, 3차 협력사로 확대하는 민관 공동 캠페인이다. 동반성장 지원 방식 역시 자금 지원을 넘어 기술 공동개발, 해외 판로 개척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6월 사내에 동반성장 기술연구회를 만들어 엠아이케이기술 외에도 현재 9개 중소기업과 미세조류를 활용한 탄산가스 전환 기술 등 6개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터보기계 전문기업 삼정터빈은 지난해 6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함께 공군의 T/FA-50을 포함한 훈련기 및 전투기의 핵심 지원장비인 에어컨디셔너 국산화 프로젝트에 뛰어들기도 했다.

기술을 개발하고도 성능을 입증하지 못해 판로를 찾지 못하는 중소기업에 성능시험 장소를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한 중소기업이 개발한 배관부식 방지 및 부식 제거장치의 성능시험을 위해 지역난방공사가 난방을 공급하는 아파트 기계실의 난방 관에 이 제품을 설치해 2년간 성능 시험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공기업도 많다. 2008년부터 공적개발원조사업(ODA)의 일환으로 몽골에 진출한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5월 몽골에서 열린 국제 건설기자재 전시회에 지역난방 홍보관을 설치하고 국내 난방 기자재 중소기업을 참여시켜 이 중 한 중소기업이 11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김성회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진정한 동반성장은 일차원적인 지원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협력사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각 협력사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자생력 강화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지역난방공사#난방설비#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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