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죽음 직전의 사람들 수백명을 인터뷰했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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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인간적인 자아를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때로 감추고 싶은 자아의 어두운 부분까지도 포함해서. ―인생 수업(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외·이레·2006) 》

정신의학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그녀의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는 죽음 직전의 사람 수백 명을 인터뷰했다. 생의 막다른 길목에서 그들이 말하는 ‘인생에서 꼭 배워야 할 것들’을 받아 적어 이 책을 펴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많은 사람이 자신에 대한 사랑을 자기도취나 이기주의와 혼동한다. 저자는 자신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야 자신의 어두운 면과 결점에 보다 솔직해지고 진정한 자신에 가까워질 수 있다.

사람들은 솔직한 사람에게 끌린다는 인생 교훈을 전하려고 그녀는 자신의 일화를 들려줬다. 저자는 시카고대 의대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교수로 뽑힌 적이 있다. 그녀가 상을 받는다는 발표가 나던 날, 동료 교수들은 평상시처럼 친절했다. 하지만 상에 대해 언급하는 교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날 저녁 아동심리학자인 동료 교수가 꽃다발을 보내왔다. 카드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질투가 나서 죽을 지경이지만, 어쨌든 축하해요.’ 저자는 “그 순간부터 ‘나는 이 남자만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가식적이지 않아서 좋았다”고 회상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르쳐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일까? 저자가 들려준 답은 의외로 쉽고 평범하다. “모든 날들을 ‘최대한으로’ 살아라.” 단지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책장을 덮을 때쯤 저자는 독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우리 모두 별 아래 살지만 가끔이라도 하늘을 올려다보나요? 이번 생과 같은 생을 또 얻지는 못합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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