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WEC는 한국 에너지산업 전환점… 동북아 오일허브 유치에도 큰도움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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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원장 맡은 조환익 한전사장

“대구 세계에너지총회(WEC)는 한국 에너지 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사진)은 서울 강남구 한전 본사의 사무실을 비워둔 지 오래다. 13∼17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 준비와 밀양 송전탑 사태 해결을 위해 매일 대구와 경북 밀양시를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조 사장은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기업들에도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사장과의 일문일답.

―WEC에 대해 소개해 달라.

“WEC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국가들이 전력망 복구를 위해 만든 에너지 협의체로 이후 미주와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권위의 에너지 포럼이 됐다. WEC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것은 18년 만이다. 9월 말에 이미 120개국 6000여 명이 참가 신청을 하는 등 7000여 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다루게 될 의제는….

“이번 총회는 화석연료부터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등 에너지 관련 이슈들을 모두 다룬다. 특히 미국 등이 주도하는 셰일가스는 기존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만큼 큰 관심을 모으는 주제다. 석유와 천연가스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번 총회에 대규모 대표단을 보내는 이유다. 또 전 세계적인 전력수급 불균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원자력의 미래는 어떨지에 대한 논의도 흥미 있는 주제가 될 것이다.”

―한국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한국이 일본, 인도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WEC를 개최하게 된 것은 아시아 에너지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화석연료부터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 빈곤 문제를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중재하는 역할을 통해 에너지 시장에서 발언권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오일허브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내 기업에도 도움이 되나.

“이번 총회에는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200대 기업 가운데 40개 기업 관계자가 참가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 전례 없는 비즈니스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들을 상대로 스마트그리드, 플랜트 등 한국의 앞선 기술력과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다. 총회 개최지인 대구는 4000억 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이제 에너지 수출국으로 발돋움하면서 에너지가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국내 산업 전반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바로잡습니다]

◇본보 10월 11일자 B2면 ‘대구 WEC는 한국 에너지산업 전환점’ 기사에서 경북 밀양시는 경남 밀양시가 맞습니다.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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