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층 지갑 다시 열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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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소비 지출 작년보다 14%↑

월 소득이 418만 원을 넘는 고소득자의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3년 2분기(4∼6월) 가계동향’에 따르면 월 소득이 418만∼560만 원인 소득 4분위 계층의 적자가구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늘어났다. 월 소득이 560만 원을 넘는 5분위도 같은 기간 적자가구 비중이 0.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적자가구는 가처분소득(총소득에서 보험료 등 의무적으로 납입하는 돈을 제외한 금액)보다 지출이 많은 가구를 의미한다.

5분위 계층의 경우 최근 3개 분기 연속 적자가구 비중이 늘어나며 그간 얼어붙었던 고소득자의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수 부진과 대외경제 불안으로 지갑을 닫았던 고소득자들이 최근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출 내용을 보면 5분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락·문화 소비가 14.2% 늘었다. 오락·문화는 경기가 안 좋을 때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대표적인 소비 분야다.

교육비(4.7%)와 주거·수도(10.9%) 분야의 지출도 크게 늘었다. 4분위는 에어컨 등 계절 가전제품을 포함한 가정용품(14.0%)에 대한 지출을 눈에 띄게 늘렸다.

반면 월 소득이 418만 원 이하인 1∼3분위의 적자가구 비중은 소폭 줄어들며 아직 소비심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1분위(214만 원 이하)와 3분위(322만∼418만 원)는 4년 연속, 2분위(214만∼322만 원)는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분위의 경우 자동차 구입이 전년 대비 67.6%나 감소했다. 반면 주류·담배 소비는 소득 분위 중 가장 높은 14.0%의 증가율을 보였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고소득자#소비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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