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사무실 냉방과 조명을 끄고 밖에 나가 절전 캠페인을 벌여주세요. 처리할 일이 있는 사람은 저녁에 사무실로 돌아와 처리하세요!.”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12일 6000여 명의 전 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이렇게 독려했다. 한전 직원들은 최악의 전력난을 막기 위해 낮 동안 사무실을 떠나 시민들에게 절전을 호소하고 있다. 필수인력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직원이 공장, 대형상가, 아파트단지 등 전력 사용이 많은 지역을 찾아다닌다.
한전 직원들은 12일 하루 동안 전국의 주요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13만 통에 이르는 절전 안내전화를 걸었다. 이를 통해 한전은 하루 약 160만 kW의 전력 수요를 줄이는 효과를 냈다고 추산했다. 화력발전소 3기가 발전하는 전력이다.
이처럼 한전의 적극적인 절전활동에 조 사장이 앞장서고 있다. 조 사장은 12일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전 직원이 부모, 형제, 지인 등 최소 10가구 이상에 전화나 문자로 절전을 요청해달라. 이렇게 하면 최소 20만 kW 정도의 절전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 역시 산업체를 돌아다니며 절전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서울 강남 일대의 삼성 사옥, GS타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을 찾았다. 또 12∼14일 3일 동안 경영회의를 수급대책회의로 바꿔 현장절전 실적과 계획을 세밀히 살피고 있다.
한편 한전은 네이버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9월 말까지 ‘소셜절전캠페인’을 벌인다. 매주 화요일 전력피크 시간대인 오후 2∼5시 3시간 동안 가정과 회사원들이 실시할 수 있는 절전행동 요령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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