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D 사장 “中 고가시장도 노릴 것”

“10만원이하 스마트폰 수요 많아, 저가시장도 포기하지는 않을 것”

“중국은 저가 시장과 고가 시장이 공존하는 곳이다.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만큼 두 시장을 모두 노리겠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22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저가와 고가 제품,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중국의 대중 시장과 고가 시장을 모두 잡기 위한 전략을 묻자 “일단 우리 고객 회사(애플, LG전자 등)가 잘돼야 한다”며 “중국에 있는 2위권 업체들을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최근 중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싼 스마트폰이 많이 있더라”며 “무조건 최고급 사양의 디스플레이만 보는 것은 아닌지, 필요에 따라 버릴 기술은 없는지 등 고민이 많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초고화질(UHD) TV 시장에 대해서는 “중국이나 대만 업체들보다 준비가 다소 늦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완성품을 놓고 봤을 때는 우리 제품이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형 TV’로 불리는 OLED TV는 가격이 대당 1100만 원인 탓에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숙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