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셰일가스 혁명, 국내 유화-조선업계에 큰 타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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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기계산업엔 기회”

‘제2의 석유’로 꼽히는 셰일가스(퇴적암인 셰일층에 매장된 천연가스)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건설, 조선업계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셰일혁명 이후 글로벌 관련 산업의 명암’ 보고서에서 미국의 ‘셰일 혁명’은 에너지를 100% 수입하는 한국에는 저가 수입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개별 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별 기업들은 가격이 싼 셰일가스에 시장을 뺏길 수도 있고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분야는 석유화학산업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늘면서 부산물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미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는 반면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중동 지역의 플랜트 수주에 강세를 보였던 국내 건설업계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에너지 투자의 패러다임이 중동에서 미국으로 옮겨가면서 중동의 플랜트 건설 수요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에 플랜트 건설 수요가 늘더라도 이 지역에서는 국내 건설업계 발주량이 늘어나기 힘들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소재, 기계산업은 셰일 혁명을 성장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가스 개발이 늘면서 관련 기계와 부품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셰일가스 거래가 늘면서 가스 수송 관련 업체들도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셰일가스#기계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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