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기업의 미래]현지직원 6500명… 포스코, 철강대국 중국과 함께 미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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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중국 장쑤 성 장자강 시의 장가항포항불수강 냉연공장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장웨이구어 장쑤 성 부성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생산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 제공
2011년 6월 중국 장쑤 성 장자강 시의 장가항포항불수강 냉연공장에서 정준양 포스코 회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장웨이구어 장쑤 성 부성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생산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중국에서도 ‘소리 없이 세상을 움직인다’는 회사 슬로건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는 한중 수교 이전부터 홍콩을 통한 우회수출 방식으로 중국시장 진입을 추진해 왔다. 1991년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지 진출에 나섰으며 지난해 기준 총 49개 법인에 주재원 212명, 현지 직원 6500여 명을 두고 있다.

현지화 경영·사회공헌 통한 신뢰 구축

중국은 연간 조강 생산능력 6억8000만 t에 달하는 ‘철강대국’이자 전 세계 철강소비량의 48%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다. 포스코는 중국 사업의 효율적 개발 및 관리와 중국법인의 경영지원을 위해 2003년 11월 지주회사인 포스코차이나를 설립했으며 이를 중심으로 현지화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차이나는 중국 내 투자법인의 경영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전국 범위의 판매망을 구축해 철강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철강산업에 필요한 원료·설비 구매 등 무역 관련 업무와 중국 내 신사업 개발, 주요 철강사와의 교류도 맡고 있다.

현지 사회공헌도 포스코차이나의 주력 사업이다. 지난해 베이징 방산지역에서 폭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을 대상으로 ‘사랑의 이불보내기’ 운동을 했으며 올 4월 쓰촨 성 대지진 의연금으로 중국 적십자사에 300만 위안을 기부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현지 인재육성을 위한 노력으로 포스코청암재단과 함께 ‘포스코아시아 펠로십’ 장학사업에 공동 참여해 2003년 이후 베이징대, 칭화대 등 현지 대학생 825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포스코차이나는 14일 중국기업사회책임연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중국 사회공헌 우수 100대 외국기업’으로 선정됐다.

포스코차이나는 새 중국 지도부 출범과 함께 포스코와 중국의 공동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중국인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한중 합작기업 모범사례 만든다

포스코는 1997년 장쑤사강집단과 공동 투자한 스테인리스스틸(STS) 전문업체 ‘장자강포항불수강(ZPSS)’을 설립했다. ZPSS는 1999년 1기 냉연공장을, 2003년 2기 냉연공장을 준공했으며 생산능력 극대화를 위해 2009년 STS 광폭 강판 생산라인을 건설했다.

ZPSS는 현재 중국 3위 규모의 STS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이는 중국 내 STS 수요의 빠른 증가세에 앞서 생산능력을 확보해 수급상황에 적절히 대응한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ZPSS의 직원 수 1934명 중 포스코 파견 인력은 30명에 불과하며 나머지 1904명은 모두 현지에서 채용해 중국에서의 일자리 창출효과도 높였다.

ZPSS는 아울러 생산 공정에 포스코의 친환경 설비를 채택해 중국의 철강산업 발전 정책에 기여했다. 포스코 본사의 환경기준에 맞춘 감사를 통해 환경오염 물질을 법적 기준 이하로 관리하고, 각종 부산물은 최대한 재활용하는 노력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녹색공장(Green Factory)’으로 지정됐다. 전체 투자비의 15%를 환경보호 관련 시설에 투자하며 부지면적의 35% 이상을 녹화구역으로 조성하는 등 환경 친화적 용지 조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에서도 노사화합 강화

칭다오포항불수강(QPSS)은 2002년 포스코와 청도강철의 합작출자로 설립된 법인으로 현재 두께 3mm 이하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18만 t이다. 2008년 장자강포항불수강이 20%의 지분을 인수하여 현재는 포스코 및 관련사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QPSS는 프랑스, 독일, 벨기에 기업들로부터 첨단설비와 공법을 도입하고 포스코의 관리경험과 기술을 접목했다. 또한 환경보호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 환경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노력으로 높은 품질의 STS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QPSS는 ‘인간 존중’이라는 경영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생산력 제고와 사회경쟁력 향상을 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다. ‘직원 권리의 확보, 화합의 상호 윈윈’이라는 목표로 결성된 QPSS공회는 신뢰와 소통의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중 우호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QPSS공회는 중국 정부로부터 2008년 ‘전국 쌍수쌍평(雙愛雙評·노사화합) 선진기업’ 2010년 ‘직원의 집 전국 우수모델’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기술력으로 고객 요구 충족

1997년 포스코와 포스코차이나, 베이지아오투자관리유한공사의 투자로 설립된 광둥순덕포항강판은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을 가동해 건자재용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1기 공정인 CGL은 1998년 생산을 시작했다. 이 설비는 중국 내 철강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도입됐다. 2003년 준공한 2기 공정인 고기능성 표면처리 생산공정(MCL)은 무방향성 전기강판과 컬러도금강판을 생산한다. 광둥순덕포항강판은 포스코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설비를 개조해 저급 아연도금 제품을 대체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우수기술 기업’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현장 혁신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광둥순덕포항강판은 2008년부터 직원들의 혁신 의지를 일깨우기 위해 매월 16일을 ‘QSS 전원 활동일’로 지정하고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혁신 아이디어를 모집해 공장 환경과 안전도 측면에서 높은 개선효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2009, 2010년 포스코 우수 해외법인상과 포스코차이나 우수법인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중국 정부로부터 10건의 특허와 1건의 소프트웨어 저작권을 인증 받았다.

급증하는 중국 자동차 수요 잡는다

포스코는 4월 중국 광둥 성에 고급자동차용 강판 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고급 자동차강판의 생산에서 가공, 판매까지 최적화된 고객서비스 체제를 구축해 급증하는 중국 고급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연간 45만 t의 용융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해 포스코-CFPC 등 중국 내 11개 가공센터와 연계해 중국 현지에 진출한 현대·기아자동차, 도요타, 혼다, 닛산,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중국 현지 자동차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중국 자동차산업이 2020년 연간 생산량 38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내 자동차업체들도 현지에서의 소재 조달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른 철강업체들이 동남아시아 등 특정 지역에만 진출해 있는데 비해 포스코는 중국, 인도, 멕시코 등 대규모 자동차산업이 밀집해 있는 곳에 자동차강판 생산기지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철강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광둥 성 강판공장을 통해 광동성이 자동차산업과 관련부품의 글로벌 핵심기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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