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의 굴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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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국내 매출 신장률 뚝… 일부 매장선 두 자릿수 감소

국내 1위 고가 수입 브랜드인 루이뷔통의 매출이 올해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백화점과 패션업계에 따르면 1, 2월 루이뷔통의 매출은 주요 백화점에서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했다. 일부 매장에선 매출 감소 폭이 두 자릿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 신장률도 예년에 비해 뚝 떨어졌다. A백화점에서 지난해 루이뷔통의 매출은 전년 대비 6%가량 늘어났지만 2011년 매출 신장률 17%에 크게 못 미쳤다. 루이뷔통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매출은 연 14∼32%대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유통업계는 루이뷔통의 매출이 주춤한 원인으로 가장 먼저 불황을 꼽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루이뷔통은 소비자들이 수입 브랜드에 입문할 때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지는 브랜드인데 경기 불황에 고가 수입 브랜드를 접한 지 얼마 안 된 신규 고객이 먼저 지갑을 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일본 관광객 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엔화 가치 약세 현상으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것도 타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루이뷔통 측은 “예년 대비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매출 자체는 크게 줄지 않고 있다”며 “매장 리뉴얼 등으로 다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인 구치는 이날 핸드백과 가죽 소품 가격을 2년 만에 대폭 조정한다고 밝혔다. 평균 인상률은 핸드백 4.8%, 지갑은 3.7%로 전체 아이템의 약 20%가 인상 대상이다. 대표적 핸드백 모델인 뉴뱀부백은 300만5000원에서 319만5000원으로 6.3% 올랐다. 반대로 빈티지 메신저 백은 107만 원에서 99만 원으로 7.5% 내렸다. 구치 관계자는 “본사 방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권기범·김현진 기자 kaki@donga.com
#루이뷔통#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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