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0일 “글로벌 경기침체로 여건이 어렵지만 이런 때일수록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며 “먼 장래까지 대비하는 넓은 안목으로 꼭 필요한 투자를 가려낸 뒤 이를 과감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GS그룹의 사업 부문별 투자를 보면 에너지 2조 원, 유통 4500억 원, 건설 2500억 원 등이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인 2조5000억 원보다 2000억 원(8.0%)이 많은 것이다. 그러나 작년 투자계획(3조1000억 원)과 비교하면 4000억 원(12.9%) 적은 규모다. 이처럼 투자계획이 작년에 비해 줄어든 것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 부문에 대한 투자계획을 지난해 7000억 원에서 올해 2500억 원으로 대폭 낮췄기 때문이다.
GS그룹은 이번 투자계획 발표를 통해 에너지 부문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설립된 에너지전문 사업지주회사 GS에너지가 있다.
현재 임직원이 150여 명인 이 회사는 그룹의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는 역할을 맡고 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11월 정부로부터 건설계획 승인을 받은 충남 보령시 영보산업단지 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 올해 1300억 원을 포함해 2016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입한다. 이 회사는 또 폐자원을 활용한 에너지 사업과 2차전지 소재사업, 탄소 소재사업 등 녹색성장 분야에도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자원개발 사업에서는 GS에너지(석유광구 지분 투자), GS글로벌(유연탄광산 지분 투자), GS EPS(화력발전소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해외 공략에 나선다.
유통 부문에서는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기존 사업의 외형 확대를 자제하기로 했다. 대신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하고, 홈쇼핑사업의 해외 진출도 확대할 방침이다. GS건설은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에 들어간다.
GS 관계자는 “지금은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등 그룹 전체를 ‘미래형 사업구조’로 바꿔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GS그룹은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지난해(2900명)보다 100명 늘어난 3000명으로 잡았다. 매출액은 지난해(약 73조 원)보다 10% 늘어난 8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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