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곡면TV가 대세다” 삼성-LG 휘어지는 화면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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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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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스크린처럼 몰입감… 중국업체들 추격 우려해 공개놓고 막판까지 고심
삼성-LG “상반기에 판매”


세계 최대의 소비자 가전전시회(CES 2013)가 개막된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오전 10시 개막 직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최첨단 TV를 깜짝 공개하자 전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두 회사는 약속이나 한 듯 화면이 오목한 55인치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세계 최초로 전격 공개했다. 전날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도 소개하지 않고 꽁꽁 숨겨놨던 ‘따끈따끈한’ 제품이다.

곡면 OLED TV는 화면의 가운데 부분이 뒤쪽으로 휘어져 있다. 위에서 본 패널의 모서리는 원의 일부분을 잘라낸 것 같은 곡선이다. 측면에서 봐도 TV 화면이 더 넓어 보이기 때문에 마치 극장에서처럼 시야가 가득 차는 느낌을 준다. 시청자의 눈으로부터 화면 중심부 및 가장자리에 이르는 거리도 같아져 주변부가 일그러지는 듯한 화면 왜곡현상도 줄여준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곡면 OLED TV는 제작이 어려워 그동안 아이디어에만 머물러 있었다. OLED TV를 상용화한 업체도 적고, 평평하지 않은 대형 패널을 만들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제품 공개는 첩보전을 방불케 했다. 삼성전자는 부스 한쪽에 공간을 마련한 뒤 이날 새벽 제품 한 대를 설치하고 천으로 가려놓았다. LG전자는 부스 주 출입구 앞에 다른 제품을 배치했다가 개막 직전인 오전 9시 반경에야 곡면 OLED TV 3대로 교체했다. 이들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우려해 전날까지도 공개 여부를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상반기(1∼6월) 중 곡면 OLED TV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CES가 끝난 뒤 평면 OLED TV와 함께 곡면 제품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확실한 ‘기술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상반기에 이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권희원 LG전자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장(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이 상반기 중에 낸다고 했는데 우리는 경쟁사보다 빨라야 하지 않겠느냐”며 “올해를 OLED TV와 초고해상도(UHD) TV 시장을 본격적으로 여는 원년으로 삼고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11일까지 열리는 CES에는 30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새로운 제품과 미래를 이끌 기술들을 선보였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업체들은 110인치 대형 UHD TV를 전시하는 등 약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참가하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박창규 기자 kyu@donga.com
#CES 2013#삼성#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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