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기업 2개 중 1개는 2년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상용근로자를 두지 않은 ‘나 홀로’ 사업자(1인 기업)는 10명 중 3명 정도만 5년 이상 존속하고 숙박·음식업 개인사업자는 5명 중 4명이 5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내놓은 ‘기업생멸(企業生滅) 행정통계’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1년 이상 생존하는 신생기업의 비율은 62.5%였지만 2년 이상 생존율은 49.1%로 뚝 떨어져 처음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생기업 생존율은 갈수록 계속 줄어들어 5년 이상 살아남는 신생기업은 30.2%밖에 되지 않았다.
기업생멸 행정통계는 사업자등록 현황과 부가가치세, 법인세, 근로소득지급명세서 등의 행정자료를 이용해 기업의 창업, 폐업과 관련한 변화를 조사한 것으로 올해 처음 발표됐다. 당해연도 매출액이 있거나 상용근로자가 있는 ‘활동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신생기업의 5년 이상 생존율은 부동산·임대업(48.1%)과 광공업(41.9)이 비교적 높았다. 개인사업자 비중이 높은 보건복지·예술스포츠(19.7%)와 숙박·음식업(17.9%)은 20%를 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경기(31.2%), 충남(30.6%), 전남(30.2%)만이 30%를 넘었고 나머지는 모두 30% 미만이었다.
‘나 홀로’ 사업자의 1년 이상 생존율은 61.2%였지만 5년 이상 생존율은 28.8%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 상용근로자 1명 이상을 둔 2인 이상 기업은 5년 이상 생존율이 45.2%로 절반에 육박했다. ‘나 홀로’ 사장이 종업원을 둔 사장보다 폐업할 확률이 더 높은 셈이다.
지난해 창업한 신생기업은 80만9000곳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신생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2008년(―6.1%)과 2009년(―4.5%) 2년 연속 감소했지만 2010년(1.7%)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도·소매(27.5%), 숙박·음식업(20.3%), 부동산·임대업(16.2%) 등 이른바 ‘3대 자영업’이 전체 신생기업의 64.0%를 차지했다.
특히 신생기업 10곳 중 9곳인 90.8%는 상용근로자를 두지 않고 ‘나 홀로’ 경영하는 영세 자영업체였다. 사장을 포함해 종사자가 2∼9명인 신생기업 비중은 7.9%였고 10명 이상인 기업은 1.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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