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뜨끈뜨끈한 호빵, 인공첨가물 No! 자연 원재료 그대로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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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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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의 계절이 왔다. 197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겨울철 동네 구멍가게 앞 원형 찜통에서 뜨끈뜨끈한 호빵을 꺼내 먹던 추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구멍가게 대신 편의점으로 바뀌었지만 호빵은 여전히 겨울철 대표 간식이다.

호빵은 1971년 겨울 삼립식품의 ‘삼립호빵’이 출시되면서 처음 탄생했다. 출시 초기 호빵의 인기는 굉장했다.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 호빵의 판매액이 전체 삼립식품 매출의 15%를 차지할 정도였다. 호빵은 제빵업계의 비수기인 겨울철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상품이었다. 처음에는 가정에서 쪄 먹는 상품을 출시했고 1972년부터는 호빵 판매용 찜통을 제작해 배포했다.

삼립식품의 호빵은 올해까지 누적 판매량이 54억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1억4000만 개가 팔렸다. 매년 겨울마다 국민 1명이 3개의 호빵을 먹은 셈이다.

하얀 빵 안에 단팥을 넣은 호빵은 이제 고기, 고구마, 야채, 피자, 카레 등 다양한 맛으로 진화하고 있다. 빵 재료도 밀가루뿐만 아니라 각종 곡물로 다양해졌다.


판매 방식도 변화했다. 2000년대 초까지는 길거리 가게에서 한두 개씩 팔렸지만 대형마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최소 5, 6개를 묶은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 덕분에 2005년 약 500억 원이던 호빵 시장은 2006년 550억 원, 2007년 620억 원으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했다. 올해도 전년보다 10% 성장한 75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이 치열해진 호빵시장에서 원조 브랜드인 삼립식품은 정통성과 기술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단팥, 야채, 피자와 올해 출시하는 치킨카레의 4종류를 주력 제품으로 하고 우리곡물통단팥, 우리밀, 고구마, 복분자, 단호박 등의 5종과 핫치킨야채, 멕시칸칠리타코 2종을 더해 총 11종으로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가장 판매율이 높은 단팥 호빵은 단팥 양을 전년보다 늘렸다.

특히 이번에 새로 출시한 ‘상미당 호빵’은 식품에 허용된 인공첨가물조차 넣지 않고 자연 원재료만으로 만든 제품이다. 약 10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3가지 종류의 제품을 출시한다. ‘알밤맞은 단팥 호빵’은 호두, 해바라기씨, 호박씨가 씹히는 빵과 밤이 알알이 들어있는 단팥으로 채워졌다. ‘인도 치킨커리 호빵’은 닭고기와 신선한 토마토, 양파, 감자, 인도에서 공수한 카레를 사용했으며 ‘언양식 소불고기 호빵’은 쇠고기를 양파, 당근, 대파 등의 신선한 야채와 함께 요리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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