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의 유급 휴가 일수와 실제 휴가 사용률이 전 세계 주요국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직장인의 거의 70%가 일 때문에 휴가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www.expedia.co.kr)는 전 세계 주요 22개국의 만 16세 이상 직장인 남녀 8687명을 대상으로 '2012 유급 휴가-국제 비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직장인들의 연간 유급 휴가 일수는 평균 10일로 22개국 중 가장 적었다고 19일 밝혔다.
실제 사용 휴가일수도 평균 7일에 불과해, 한국의 유급 휴가 사용률(70%)은 13일 중 5일을 사용한 일본(38%) 다음으로 낮았다. 대만의 경우는 한국과 함께 최저 휴가일수를 기록했지만 실제 사용한 휴가 일수는 평균 12일로 한국보다 많았다. 즉, 유급 휴가 일수보다 이틀 더 많은 휴가를 쓰고 있는 셈.
이와는 대조적으로 프랑스, 영국 등 10개국 직장인들은 주어진 휴가를 100% 사용한다고 답했다.
일 때문에 휴가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국 직장인들의 67%가 '그렇다'고 답해 대만(7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주로 아시아 및 라틴 아메리카 지역 국가의 직장인들이 일 때문에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휴가 사용에 비협조적인 상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가'라는 질문에는 한국 직장인들의 59%가 '그렇다'고 답했다.
한국 직장인들은 1위인 이탈리아(67%)에 이어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휴가를 내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를 반영하듯 한국 직장인들은 휴가와 수당 환급 중 무엇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인 55.2%가 '수당으로 환급 받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직장에서 사용하지 않은 연차를 수당으로 환급해 주는지를 묻자 약 40%만이 '그렇다(39.2%)'고 답해, 많은 직장인들이 연차 일수를 소진하지 않아도 연차 수당을 환급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 직장인들은 단 한 번의 휴가를 어떻게 보내겠냐는 질문에 45%가 '로맨틱한 여행'을 즐기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국가의 직장인들은 대부분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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