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 발사 예정일인 26일 오전 11시경 갑자기 '발사운영'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실제 발사에 앞서 오전 8시45분경 1단(하단)부에 헬륨을 채워 넣기 시작했는데 헬륨 압력이 적정 수준까지 높아지지 않았고, 조사 결과 오전 10시 1분경 연료·헬륨 주입을 위한 로켓 하단-발사대 연결 부위의 링 모양 고무 실(seal)이 찢어진 게 발견된 것이다.
로켓 하단-발사대 연결 부위에는 기체가 새는 것을 밀봉하기 위해 여러 개의 실이 사용되는데, 이 부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헬륨이나 연료를 제대로 채워 넣을 수가 없다. 나로호는 헬륨가스 압력으로 밸브 등을 작동한다.
이날 오전까지 3차 발사 준비는 1·2차에 비해 너무나 순탄했기 때문에 발사 성공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컸던 게 사실이다.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진행된 최종 리허설(예행연습)에서도 1단(하단)과 2단(상단), 레인지시스템(추적시스템), 충돌회피분석(COLA·Collision Avoidance) 등에 특별한 이상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그에 앞서 24일 나로호의 발사대 이송과 기립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항우연 관계자는 "변수였던 날씨까지 걱정과 달리 오늘 아침 맑아 3차 발사는 꼭 성공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예기치 않은 고무 링 부품 때문에 결국 1·2차와 마찬가지로 연기를 선언하게 돼 속상하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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