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따라 저층으로 길게 늘어선 ‘스트리트 상가’가 상권뿐만 아니라 문화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에 현상공모로 들어서는 ‘라벨르씨티’ 상가 조감도. 동익건설 제공
보행로 양쪽에 1, 2층짜리 점포를 연이어 배치한 유럽형 ‘스트리트(Street)’ 상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상가는 그동안 로데오거리나 서울의 가로수길, 삼청동길 등 유명 거리에 형성됐으나 최근 택지지구의 단지 안 상가나 근린상가로 확산되는 추세다. 기존 스트리트 상가들이 문화공간으로 부각돼 유입인구가 늘어나자 업체들이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대표적 스트리트 상가인 ‘커낼워크’는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를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말 커낼워크 상가의 문을 열 예정이다. 경기 용인시 동천지구 ‘래미안 에비뉴’도 스트리트 상가로 꾸민 덕분에 상권 형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트리트 상가의 신규 공급도 잇따르고 있다.
동익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의 중앙공원을 끼고 ‘라벨르씨티’ 상가를 26일부터 분양한다. 도로변 양쪽에 300m 길이의 유럽형 스트리트 상가로 설계했다. 이 상가는 동익미라벨 아파트 1층 부분에 들어서며 아파트와 상가 일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유럽형 특화지역으로 조성됐다.
라벨르씨티는 지하철 8호선 연장인 별내선의 별내역과 경춘선 복선전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상가 점포 수는 80개이며 아파트는 101∼111m² 802채로 내년 2월 입주할 예정이다.
현대엠코는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 짓는 ‘정자역 엠코헤리츠’ 오피스텔에도 건물을 둘러싼 180m의 스트리트 상가를 공급 중이다. 신분당선 정자역까지 5분이면 갈 수 있고 2014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리버젠’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를 스트리트형으로 짓고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지구 ‘동탄파라곤 에비뉴’,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광교 에듀하임’ 오피스텔의 1층 상가 등도 스트리트 상가로 건립되고 있다.
오창환 이룸디앤씨 대표는 “스트리트 상가는 고층 복합상가에 비해 고객들의 체류시간이 길고 유동인구를 많이 끌어들일 수 있다”며 “이런 형태의 상가 공급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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