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6단 자동변속기로 빠른 움직임, 한국GM ‘2013년형 말리부’

  • 동아일보

고속주행은 아쉬워


‘변속 타이밍이 답답하다.’ 한국GM이 지난해 쉐보레 브랜드의 중형세단 ‘말리부’를 내놓은 뒤 받아왔던 지적이다. 이러한 불만을 없애기 위해서일까. 한국GM은 지난달 동력성능을 개선한 연식변경모델인 ‘2013년형 말리부’를 출시했다.

새로운 말리부의 가장 큰 변화는 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새로 개발한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넣었다는 점이다. 이 변속기에는 초정밀 전자제어 시스템을 적용했다. 최적의 변속 타이밍을 계산해 엔진의 응답성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실제로 이 차를 시승할 때 이전 모델에 비해 차의 움직임이 한층 더 경쾌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구형에서는 굼뜨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답답했던 초반 움직임이 해소됐다. 적어도 시속 120km까지의 가속에는 큰 스트레스가 없었다. 다만 2L급이라는 배기량의 한계와 1500kg이 넘는 동급 대비 무거운 차체 탓에 고속주행은 약간 아쉬웠다. 연료소비효율은 개선돼 새 연비기준으로 L당 11.6km를 달린다.

디자인에도 변화가 있다. 차량 후미등에는 쉐보레 스포츠카 ‘카마로’의 모습을 본뜬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적용했다. 여기에 차선이탈경고장치, 급제동 경보시스템 같은 장치를 넣어 안전성도 높였다.

말리부 차체의 기본기는 이전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차체 강성이나 정숙성은 나무랄 데가 없다. 국내에서 경쟁이 치열한 중형급 세단에서 너무 흔한 타사 모델의 대안으로 지목하기에 충분하다. 무난한 성능과 넓은 실내 공간, 정숙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모델이다.

그럼에도 말리부는 지난해 11월 출시 후 줄곧 판매 부진을 겪어 왔다. 한국GM으로서는 과거 GM대우 시절 ‘토스카’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중형세단이지만, 미국 등 해외 판매모델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파워트레인을 넣은 것이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한층 나아진 동력 성능을 갖춘 이번 모델이 얼마나 선전(善戰)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2L급 모델이 2379만∼2961만 원, 2.4L급은 3109만 원.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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