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병·의원급에서 많이 사용… 관리 허술 지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4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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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마약류 의약품인 '프로포폴'의 유통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중증환자가 많은 상급·종합병원급보다 병·의원급에서 더 많은 프로포폴이 쓰이고 있어 약물 오남용의 문제가 지적된다.

국회 보건복지위 최동익 의원(민주통합당)이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프로포폴 유통현황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381만 개의 프로포폴이 의료기관에 공급됐다.

프로포폴 구입은 의원이 46%로 가장 많고 이어 종합병원 21%, 병원 17%, 상급종합병원 13%, 보건소 3% 등의 순이었다. 전체 유통량의 63%인 884만 8000개가 병·의원에서 쓰이고 있다.

프로포폴을 취급하는 병·의원 수는 2010년 6033곳에서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2011년 5885곳으로 2.4% 줄었다. 그러나 병·의원의 프로포폴 구입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2010년 354만 3000개에서 2011년 369만 9000개로 4.4%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프로포폴은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 때문에 환자의 기도유지를 위한 시설을 갖추고 마취과 수련의가 사용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한해 프로포폴을 구입한 병·의원 5885곳 가운데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한 곳은 10.7%인 631곳에 불과했다.

최 의원은 "프로포폴은 중독 가능성이 높고 호흡곤란이나 맥박·혈압 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약물이나 동네 의료기관에서 너무 쉽게 접할 수 있어 문제"라며 "마취과 전문의나 응급시설이 갖추고 사용토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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