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강자 GS리테일 ‘나홀로 성장세’

  • 동아일보

롯데쇼핑은 백화점 매출 감소, 이마트는 휴일 영업제한에 한숨 쉬는데…

대형 유통업체의 3분기(7∼9월) 실적 전망이 속속 발표되면서 롯데쇼핑과 이마트, GS리테일의 실적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의 실적은 대형마트의 휴일영업 제한과 백화점 매출 감소 등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편의점 사업 비중이 큰 GS리테일은 편의점 수가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쇼핑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이 이유로 꼽혔다. 윤상근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총 매출액은 6조1634억 원, 영업이익은 32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백화점사업의 의류 매출이 부진해 영업이익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인천터미널 터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건물을 인수하며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혔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차입으로 주가가 단기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그러나 새로 인수한 백화점의 매출과 임차료 등으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 4분기 실적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부터 의무휴업이 다시 실시되면서 성장률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마트는 9월 말 13개 점포에 이어 10월 둘째 주까지 15개 이상의 점포가 휴일에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중국법인이 부진을 겪으며 올해 약 400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점도 이마트엔 부담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00개 점포가 월 2회 의무휴일을 시행하면 성장률이 약 6% 하락하게 된다”며 “정부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주말휴무가 자리 잡는 2013년부터는 토요일 매출 확산과 온라인 매출 증대 등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GS리테일은 편의점 수의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GS리테일은 편의점(65%), 슈퍼마켓(33%), 기타사업(2%)으로 사업이 구성돼 있다. 2010년 이후 편의점 점포 수가 급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수는 2010년 말 5026개에서 지난해 6307개로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 360개 편의점이 문을 열었으며 하반기에도 약 600개의 점포가 추가로 문을 열 계획이다. 김민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슈퍼마켓의 80%는 개인이 소유한 소규모 점포”라며 “소형 슈퍼마켓이 프랜차이즈 편의점으로 전환되면 GS리테일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문을 연 새 점포의 매출이 안정될 때까지 2년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2013년까지 편의점부문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유통업체#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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