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 “종이지도, 디지털化 땐 年 4700억원 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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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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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만에 기업 CI 변경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은 “디지털지도에 사진과 영상까지 더한 공간정보 사업을 활성화하면 구글 맵스보다 더 우수한 3차원(3D) 지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지적공사 제공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은 “디지털지도에 사진과 영상까지 더한 공간정보 사업을 활성화하면 구글 맵스보다 더 우수한 3차원(3D) 지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지적공사 제공
“낡고 부정확한 종이지도를 정교하고 정확한 디지털지도로 바꾸는 ‘지적(地籍)’재조사 사업을 마치면 연간 4700억 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9월부터 시작한 지적재조사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기업이미지(CI)와 브랜드이미지(BI) 변경이 꼭 필요합니다.”

김영호 대한지적공사 사장(58)은 1977년 창립한 지 35년 만에 회사의 CI와 BI를 바꾸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사장은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비전선포식을 갖고 새 CI와 BI를 공식 선포하기에 앞서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측량사업이라는 지적공사의 기존 핵심사업을 공간정보사업으로 바꿔 국토정보를 올바로 관리하고 새 수입원을 마련하려면 지적재조사 사업의 성공이 필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적공사의 새 CI인 ‘LX’는 ‘땅(Land)’ ‘장소(Location)’를 뜻하는 영문자 ‘L’과 ‘전문가(Expert)’ ‘뛰어남(Excellence)’이라는 뜻의 영문자 ‘X’를 조합했다. 새 BI인 ‘Land 1’은 한국의 국토공간정보를 생성, 관리하는 최고의 서비스기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사장은 “아직까지 전 국토의 15%가 종이지도와 실제 토지정보가 맞지 않을 정도로 공간정보 분야가 크게 낙후했다”며 “이로 인해 이웃간 토지정보 경계분쟁에 따른 소송비용이 3800억 원, 국민 개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측량비가 900억 원 등 4700억 원의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까지 1단계 지적재조사 사업을 마치면 이 비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으며 문화유산 보호, 공간정보의 해외수출 확대 등 추가 효과도 매우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기업의 관료적인 기업 문화를 바꾸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는 “2009년부터 매년 정원의 10%를 줄여왔지만 아직 인사적체가 심하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신입사원도 뽑을 수 없고 기존 직원의 진급도 정체돼 조직의 미래가 없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는 단순한 정년 연장형 임금피크제가 아니라 인건비를 절감하고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컨설팅회사의 용역 결과가 나오면 내년 초부터 바로 시행하겠다고 했다.

고졸 채용도 확대할 뜻을 밝혔다. 그는 “12월에 2013년도 신입 직원을 최대 60명 정도 뽑을 계획”이라며 “이때 20명 정도를 고졸자로 채용하겠다”고 말했다. 지적재조사 사업을 시작하면 측량보조 인원이 더 많이 필요하고 은행 창구직원과 마찬가지로 측량 보조업무를 대졸자가 하는 것은 사회적 낭비라고 했다. 그는 “지적공사는 현재 전체 직원 3644명 중 21%가 고졸 출신일 정도로 다른 공기업보다 고졸 직원 비중이 높다”며 “지난해 채용 확정형 인턴으로 뽑은 24명의 고졸 직원도 4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김영호#지적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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