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업체 늘고 신설법인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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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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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7∼8월 업계동향 분석

8월 경기 둔화와 휴가철의 영향으로 부도업체가 늘고 신설 법인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3.6%에서 2.5%로 대폭 낮출 정도로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나빠지고 있어 산업계 사정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은행의 ‘2012년 8월 어음부도율 동향’ 자료에 따르면 법인과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부도업체는 117개로 전월 95개에 비해 22개 늘었다. 부도업체는 지난해 8월 103개에서 11월 130개까지 늘었다가 올해 4월 110개 이후에는 5월 102개, 6월 103개, 7월 95개 등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6개)과 건설업(7개)을 중심으로 7월보다 부도업체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지방이 4개, 18개씩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증가율이 감소해 제조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었고 특히 지방 건설경기가 가라앉은 영향이 반영됐다고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반면 신설 법인은 올해 1월 6005개에서 7월 7127개로 늘었다가 지난달 5828개로 1299개나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5년 치 자료를 보니 8월은 휴가철의 영향으로 항상 신설 법인이 적었다”며 “7월에 신설 법인 수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기저효과 때문에 8월에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도 법인 수에 대한 신설 법인 수의 배율도 67.0배로 전월(109.6배)보다 크게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 외에 경기침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1∼6월)부터 회사채 발행과 대출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재정위기 국가 국채 매입과 미국의 3차 양적완화라는 긍정적 요소도 있어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부도업체#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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