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9월에만 23억달러 순매수

  • 동아일보

아시아 이머징마켓 1위… 국가 신용등급 오른 영향
환율 1100원대 떨어질수도

이달 들어 아시아 이머징마켓 중 한국에 가장 많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앞다퉈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주택저당채권(MBS)을 무제한 사들이는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한 게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1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3억6200만 달러(약 2조64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한국과 함께 아시아 이머징마켓 7개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에서 발생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보다 훨씬 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무디스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함으로써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투자가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여기에 미국 FRB가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한 뒤 미국계 투자자들의 위험자산과 아시아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이투자증권 김익상 연구원은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며 해외투자자가 본격적으로 한국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외국인들의 아시아 이머징마켓 7개국에 대한 순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관계자는 “유럽 위기 후 아시아에서 투자금을 회수했던 외국인들이 잇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7월부터 아시아 시장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 유입이 늘어나면서 원-달러 환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이달 3일 1137.5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118.3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가장 높았던 1184원(5월 24일)과 비교하면 5% 이상 떨어진 것이다. 외환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안팎 수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한국증시#외국인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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