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 3.0]건강에 좋은 강황이 가득… 43년 전통, 명품카레로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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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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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참살이(웰빙)가 화두가 되면서 카레가 각광받고 있다. 카레 특유의 노란색은 ‘강황’에서 나오는 천연색인데 강황은 노화 방지와 치매 예방은 물론이고 항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이기 때문이다. 카레 요리는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로 꾸준히 사랑받아 오기도 했다.

카레를 떠올렸을 때 자동으로 ‘오뚜기 카레’가 연상될 만큼 오뚜기는 건강한 맛과 향의 제품으로 국내 1등 카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1940년경 국내에 처음 소개된 카레는 1970년대 오뚜기에 의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오뚜기 카레는 오뚜기가 회사 설립과 함께 생산한 최초의 품목으로 1969년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됐다. 1960년대 당시 우리 국민의 주식이 쌀인 데다 매운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기호에 잘 맞아떨어지는 제품이라고 판단해 창립 제품으로 카레를 생산했던 것이다.


당시 국내시장에는 일본의 ‘S&B’ ‘하우스 인도카레’ 등 외국산 제품들이 출시돼 있었다. 외제 상품의 시장점유율이 높고, 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낮은 불리한 여건이었지만 오뚜기는 카레 시장 석권을 목표로 철저한 품질관리,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1년 뒤 경쟁사를 압도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갔다.

출시 초기 분말(가루) 형태로 선보인 오뚜기 카레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형태가 다양해졌다. 1981년에는 ‘3분 요리’란 브랜드로 레토르트 카레를 처음 선보였다.

카레는 어린이들이 선호하는 음식임에도 번거로운 조리 과정 때문에 쉽게 식단에 올리지 못하는 점에 착안해 언제 어디서나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3분 요리의 첫 작품으로 카레를 택한 것이다.

오뚜기 3분 요리는 출시하자마자 폭발적인 호응을 불러일으키면서 판매 첫해에만 400만 개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즉석에서 언제든지 간편히 조리할 수 있다는 점과 순한맛, 매운맛, 약간 매운맛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레토르트 식품은 완전히 조리된 식품을 미생물 차단 용기를 사용해 장기간 유통 및 보관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상온 보존이 가능해 원재료의 맛과 영양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오뚜기가 최초로 ‘3분 카레’를 생산, 시판함으로써 레토르트 식품의 역사가 시작된 셈이다.


2004년 오뚜기 카레는 건강에 좋은 강황 함량을 높이고 베타글루칸 및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등을 원료로 한 백세카레를 새롭게 내놨다. 이후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더욱 간편하게 카레를 조리할 수 있도록 물에 더 잘 녹는 과립형 카레를 2009년 4월에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물에 갠 다음 끓여야 하는 기존의 카레와 달리 조리 시 바로 카레를 넣고 끓여도 덩어리가 지지 않고 잘 풀어지는 제품이다.

5월 선보인 ‘백세발효강황카레’도 발효 제품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명품 카레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뚜기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오뚜기 카레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앞서가는 마케팅으로 출시 43년째를 맞는 현재까지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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