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들 호텔업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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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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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관광객 급증 전망에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
부동산 대신 새 먹거리로… 시공은 물론 직접 운영나서

주택경기의 장기 침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건설사들이 잇따라 호텔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단순히 시공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운영에도 나서고 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쏠쏠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데다 정부의 관광인프라 확대 정책, 외국인 관광객 급증 등으로 사업성도 밝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14일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들어설 6성급 호텔 ‘콘래드힐튼’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콘래드힐튼은 객실 500개와 콘도 120개를 갖춘 복합휴양시설이다.

현대산업개발은 호텔업 진출에 가장 적극적이다. 2005년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고급 부티크호텔(개별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인 ‘파크하얏트서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는 내년에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6성급 호텔 ‘파크하얏트부산’을 개관한다. 전체 객실 269개 중 25%가 넘는 69개가 스위트룸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종로구 익선동 종로세무서 인근에 들어설 종로이비스호텔 신축공사도 수주했다.

대림산업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옛 본사 사옥을 2014년까지 객실 260개 규모의 특급호텔로 바꿀 계획이다. 호텔운영은 그룹 자회사인 오라관광에 위탁할 예정이다.

이 밖에 대우건설은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에 지은 쉐라톤인천호텔을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동대문에 JW메리어트호텔을 짓고 있고 KCC건설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들어설 호텔 공사를 수주했다.

건설사들이 호텔사업에 잇따라 뛰어드는 이유는 토지 확보부터 인허가 취득, 사업 보증, 분양에 이르는 과정에서 골치 아픈 난관이 적잖은 주택사업과 달리 건설회사가 책임질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당분간 호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건설사들의 호텔업 진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수도권 호텔 객실수요는 3만6379실이지만 공급은 2만8046실에 그쳐 8300실가량이 부족한 상태다. 또 서울시는 올해 1053만 명인 서울 관광객이 2015년에는 1379만 명으로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건설#호텔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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