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대출금리 내리고 예금 우대 늘리고… 더 따뜻해진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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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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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강화에 앞장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논란 이후 금융권은 서민금융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회사들이 서민과 함께 경기 침체의 어려운 국면을 헤쳐 나가자는 의미가 담긴 움직임인 셈이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금리인하는 물론이고 프리워크아웃 지원 등에도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0%대 신용대출상품과 △프리워크아웃 활성화 △서민금융전담 창구 마련 등의 종합대책을 최근 내놓았다. 국민은행은 금융 소외층을 위한 10%대 신용대출 상품으로 2010년 11월 ‘KB새희망홀씨 대출’을 개시했고 7월에는 긴급생활 안정자금 지원을 위한 ‘KB행복드림론 Ⅱ’를 선보였다.

또 가계부채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2개월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가계 신용대출을 장기로 나눠 갚을 수 있는 ‘신용대출 장기분할상환 전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체 중인 대출을 장기 분할상환으로 전환하는 ‘가계대출 채무조정 프로그램’도 내놓았다. 서울 영등포지점을 시작으로 6, 7개 지점에선 서민금융 전담창구를 만들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영업점의 성과지표에 서민금융 지원 관련 활동을 반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프리워크아웃 제도인 ‘신용대출 장기분할상환 전환제도’는 가입 때는 연 13.0% 금리를 적용한 뒤 정상 상환이 이뤄지면 3개월마다 0.2%포인트씩 금리를 깎아준다. 최저 연 5.2%까지 내려주고 조기상환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던 시절 서민금융 실적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외환은행은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되고 나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외환은행의 서민금융 취급실적은 올 상반기 월평균 50억 원 수준에서 7월 92억 원, 8월 157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본점 여신그룹 안에 ‘서민금융지원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외환은행은 대출 최고금리를 가계대출은 4%포인트, 기업대출은 2%포인트씩 각각 내렸다. 이와 함께 신용평가 수수료와 조건변경 수수료도 없앴다. 서민금융 지원 전담창구 개설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문화 가정의 금융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12월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융상담 행사를 계획 중이다.

중소기업 금융도 빼놓을 수 없다. 3월부터 기업 스마트론 상품을 통해 기존보다 연 0.3∼0.5%포인트 낮은 금리로 중소기업에 빌려 주고 있다. 이에 따라 3조 원 한도의 1차 스마트론 특별판매는 6월 초 이미 모두 판매됐고 추가로 3조 원 한도의 2차 스마트론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840억 원 규모로 서민 금융상품을 공급했다. 특히 올 8월 ‘참금융 실천팀’을 만들어 기초생활 수급자와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을 대상으로 연 7%대의 금리우대 혜택을 주는 ‘우리 희망드림 적금’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저신용·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 새희망홀씨’ 대출과 대부업체에서 고금리 부채로 고통 받는 서민들이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우리 바꿔드림론(우리환승론)’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우리 미소금융재단을 설립해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경기 성남과 용인, 경남 마산 등 8개 지역에서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창업 및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미소금융 활동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1413건에 걸쳐 222억 원을 지원했다.

IBK기업은행은 ‘서민 섬김통장’을 리메이크한 ‘신서민 통장’으로 서민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 통장은 적은 금액의 예금에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줘 2008년 4월 나온 뒤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는 1년제가 최고 연 4.3%, 2년제 연 4.4%, 3년제 연 4.6%가 각각 적용된다. 소년소녀 가장과 기초생활수급자, 새터민, 결혼이민 여성이 신서민 통장 입출금식 상품에 가입하면 50만 원까지(매일 최종잔액 기준) 연 2.5%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대표적인 서민금융 상품인 ‘리틀빅 정기예금’은 최대 500만 원 한도로 기본금리는 연 3.2%이며 체크카드를 새로 발급받으면 100만 원 한도 안에서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하나SK카드를 사용하면 추가로 0.3%포인트를 올려준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서민금융 지원 이벤트 기간에 가입하면 연 0.2%포인트 금리 혜택을 추가로 지원한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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