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0년]한국인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 중국… 5000년 중국 역사의 신비가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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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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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시안·황산 등 역사와 자연에 감동 한가득


중국 베이징(北京)에 사는 박지홍 씨(53) 씨는 다음 달 한국에서 오는 동생 부부와 산시(山西) 성 몐산(綿山)에 갈 예정이다.

몐산은 절벽에 사찰이 들어서 있어 ‘하늘의 도시’라 불리는 곳. 10년 넘게 중국에 살고 있는 박 씨도 아직 안 가본 곳인데 동생 부부가 먼저 알고 추천을 해 이번에 가게 됐다. 박 씨는 “예전에는 지인들이 중국에 오면 만리장성부터 찾았는데 지금은 우리도 잘 모르는 곳으로 여행을 간다”고 전했다.

중국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다. 중국 국가여유국(여행국)에 따르면 중국에 입국한 한국인은 2000년 134만여 명에서 2007년 477만여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2년간 금융위기 여파로 300만 명대까지 줄었지만 2010년부터 다시 400만 명대에 진입했다.

중국 여행객이 늘면서 목적지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베이징의 쯔진청(紫禁城) 이화원 만리장성 등 역사 인문 관광이 많았다. 시안(西安) 뤄양(洛陽) 등도 5000년 중국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여행지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었다.

이같은 관광지와 더불어 중국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 사무소의 안지환 소장은 “후난(湖南) 성 장자제(張家界)와 광시좡(廣西壯)족 자치구의 구이린(桂林) 등이 전통적인 명소라면 안후이(安徽) 성 황산(黃山)이나 쓰촨(四川) 성 지우자이거우(九寨溝) 등은 최근 몇 년 새 한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곳”이라고 전했다.

일부 여행 마니아들은 중국 내륙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아직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찾기도 한다. 윈난(云南) 성 다리(大理) 리장(李江) 샹거리라(香格里拉) 더친(德欽) 옌징(鹽井)을 잇는 코스는 한국 배낭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샹거리라에서 ‘자희랑호스텔’을 운영하고 있는 박태준 사장은 “이 코스는 지금은 50대 이상 여행객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이 됐다”며 “젊은 층은 해발 고도 6740m의 메리설산이나 야딩(亞丁) 등 체력이 요구되는 오지를 찾는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네이멍구(內蒙古) 초원도 기존에는 성도인 후허하오터(呼和浩特)를 중심으로 인근을 둘러보는 정도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청나라 시대 황제들의 사냥터였던 허베이(河北) 성 무란웨이창(木蘭圍場)이나 네이멍구자치구의 츠펑(赤峰) 등으로 관광지가 확대되고 있다.

과거에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자동차 여행도 중국 내 도로망이 개선되면서 확산되는 추세다. 베이징의 한 교민은 “2년 전 친구들과 6박 7일 동안 차를 몰고 티베트 라싸에 간 적이 있다”며 “도로가 생각보다 잘 정비돼 있었다”고 말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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