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0년]한국무역협회, 노동력 결합한 분업 시스템 통해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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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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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는 한중 수교 이후 20년 동안 급격하게 늘어난 대중(對中) 수출 덕분에 한국 제품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보고 올해 하반기(7∼12월) 국내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격려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중·고급 기술에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결합한 분업 시스템을 정착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대중 수출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감소 추세를 보임에 따라 대중 수출전략을 수정하고 신성장동력을 찾아나설 때가 됐다고 무역협회는 내다보고 있다. 무역협회 측은 “1992년 8월 한중 수교체결 이후 20년간 양국 간 교역 규모는 34.6배 늘었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이자 수입대상국이 됐다”며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려면 하반기중에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 다음 달 2일부터 6일까지는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와 우루무치-산시성 시안 등 중서부 지역에 국내 26개사가 참여하는 종합무역투자사절단을 파견한다. 또 10월에는 위안화 무역 결제 확대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설명회를 연다. 10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차이나 비즈 플라자’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 신흥 산업의 유력 바이어 60명과 중국 공공프로젝트 담당자 2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무역협회는 현재 가공무역 위주로 치우쳐 있는 국내 대중 수출 구조를 개선해야 할 때라고 보고 있다. 중국의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고 기술 수준이 올라갈수록 가공 무역의 비중은 줄어들 것이고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가공무역 축소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봉걸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리려면 현재의 가공무역 중심의 수출 구조를 중국 내수시장 진출형 수출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며 “최근 중국 내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의료, 관광, 예술, 서비스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이 안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무역협회는 다음 달 21일 중국 의료기기 수출입업체 15개사를 한국으로 초청해 상담회를 열기로 했다. 11월 중순에는 유통 빅 바이어 10개사도 초청할 계획이다. 같은 달중에 주한 중국 유학생 60여 명을 초대해 산업문화 시찰도 시행한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하루 앞두고 23일에는 양국의 정·재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하는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정부대표와 주한 중국기업 대표, 주한 중국 특파원 등 중국계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다. 같은 날 오후 8시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중국문화부, 한중우호협회 주최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중국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초청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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