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공포’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한국 안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9일 14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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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 모기 있지만 드물고 바이러스 분리된 적 없어"

최근 미국에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살충제를 항공 살포하는 등 모기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뇌염으로 사망할 수 있지만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공포가 더해지고 있다.

미국은 올해 들어 693명이 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진돼 26명이 사망하고 텍사스 주 댈러스에선 10명이 사망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안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유입되거나 환자가 발생한 적이 없다. 국내에도 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빨간집모기와 금빛숲모기가 서식하고 있으나 매우 드물고, 이 모기나 조류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분리된 적도 없다.

질병관리본부 김영택 감염병감시과장은 "미국과 교류가 많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문제가 없다"며 "미국도 예년과 같은 통상적인 발생 수준"이라고 말했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1937년 우간다 북부인 웨스트나일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가 1999년부터 미국에 유입돼 해마다 3000~4000명의 감염자와 50~15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 멕시코 등으로도 피해가 퍼지고 있으나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미국으로 전파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감염된 조류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를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그러나 사람 간 전파는 없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약 80%는 아무런 증상이 없고, 나머지 20%는 3~14일 잠복기를 거쳐 열과 두통과 같은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 약 1% 미만에서 뇌막이나 뇌를 침범해 신경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3~15%가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대병원 오명돈 감염내과 교수는 "해당지역을 여행할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방역당국도 긴장을 풀지 말고 여러 유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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