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작은 섬에 불과하지만…” 독도 몸값 12조5586억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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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광물 관광 상징성 평가… 2년 만에 1조원 늘어

경북 울릉군 독도 앞 해상경비정에 걸린 태극기 뒤편으로 ‘한국의 영토’ 독도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동아일보DB
경북 울릉군 독도 앞 해상경비정에 걸린 태극기 뒤편으로 ‘한국의 영토’ 독도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동아일보DB
독도의 연간 가치가 12조5586억 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도가 1년 동안 국민에게 제공하는 가치를 올해 물가로 환산한 것이 이 정도라는 뜻으로 2년 만에 1조 원이 늘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환경대학원 교수는 17일 공개한 보고서 ‘독도의 경제적 가치 평가’를 통해 7월 말 현재 독도의 가치가 유·무형 자산을 포함해 12조558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유 교수는 2010년에도 ‘독도연구저널’에 독도의 경제적 가치를 계량화해 소개했는데 당시 독도의 추정가치는 11조5842억 원이었다.

이번 독도 가치측정에는 2010년 사용된 분석 방식을 그대로 사용했다. 다만 2012년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를 넣어 가치를 재평가했다.

독도의 해양생물과 광물자원, 관광객 등은 손에 잡히는 ‘시장적 가치’로 평가했다.

시장적 가치 중에는 6억 t가량의 메탄 하이드레이트(천연가스가 낮은 온도 및 압력에 의해 얼음 형태로 고체화된 물질)가 11조1892억 원으로 가장 높게 평가됐다. 2010년 분석 때는 광물자원 전체가 10조3208억 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독도의 관광 가치도 2008년 13만6877명을 기준으로 2010년 분석 당시 514억 원이었지만 올해 557억 원으로 40억 원가량 늘어났다. 해양생물자원 가치는 약 1억 원으로 분석됐다.

더욱 중요한 것은 독도의 ‘비시장적 가치’다. 2008년 전국 760가구를 대상으로 독도의 역사적·상징적 가치나 해양영토로서의 가치를 설문한 값을 올해 물가에 대입하면 1조3136억 원에 달했다.

이는 “독도를 지키거나 보존하기 위해 얼마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이 대답한 금액이 1조3000억 원이 넘는다는 의미다. 또 이는 한강 하구(913억 원)나 한려해상국립공원(1026억 원)에 지불하겠다는 비용보다 많은 것이다.

유 교수는 “독도는 작은 섬에 불과하지만 다른 어떤 자연보다 비시장적 가치가 높다”며 “일본과 갈등이 벌어지는 지금 새로 조사를 한다면 그 가치가 더욱 폭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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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독도#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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