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선 곡물사업 - 중국에선 한식유통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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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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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네트웍스 해외지역전문가 연수자 아이디어 만발

중국 인도 등에서 해외지역전문가 과정을 마친 SK네트웍스 직원들이 지난달 11일 이 회사 이창규 사장 앞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표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제공
중국 인도 등에서 해외지역전문가 과정을 마친 SK네트웍스 직원들이 지난달 11일 이 회사 이창규 사장 앞에서 사업 아이템을 발표하고 있다. SK네트웍스 제공
“글로벌 기업으로서 현지인과 상생할 수 있는 ‘플랜테이션(대규모 농장 경영) 아카데미’ 설립을 제안합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서 6개월간의 해외지역전문가 과정을 마친 SK네트웍스 고정훈 차장은 최근 이창규 사장에게 이런 사업을 제안했다. 고 차장은 인도네시아인들이 외국인 매니저들 밑에서 한 달에 10만 원 안팎의 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것을 보면서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고 차장은 “인도네시아에서 고무농장을 운영하는 SK네트웍스가 현지인에게 농장 경영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면 회사도 고급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현지인도 소득 수준을 높일 수 있어 서로 ‘윈윈’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종합상사인 SK네트웍스는 해외지역전문가 과정을 마친 사내 젊은 인재들이 제안한 사업 아이디어를 토대로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그룹사인 SK에너지와 SK텔레콤에서 각각 기름과 휴대전화를 가져와 판매하는 유통사업이 매출 규모에 비해 마진이 적은 데다 현지 정부의 가격 통제도 만만찮아 새로운 사업 발굴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해외지역전문가 과정을 마친 연수자 21명은 연수 과정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사업 아이템을 제출했다. 고 차장의 아이디어를 포함해 4건은 이 사장이 사업 추진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중국에서 연수한 고준식 에너지사업부 대리는 한식 유통업을 제안했다. 경제 성장에 따라 중국의 도시 소비자들이 유기농 농산물에 관심을 갖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고 대리는 “중국인과 한국인 모두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이른바 ‘의식동원(醫食同源)’이란 생각을 갖고 있어 소득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유기농 농산물을 찾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주영 화학사업부 과장은 인도에서 곡물자원을 개발하자는 아이템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 과장은 “인도는 한국의 33배에 이르는 국토를 보유한 데다 12억 인구를 바탕으로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을 갖춰 곡물사업에 적합하다”며 “한국이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의 90% 이상을 수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업 아이템 발표회를 지켜본 이 사장은 “향후 회사의 성장전략에서 글로벌 인수합병(M&A)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해외지역전문가 여러분이 회사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발굴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SK네트웍스#사업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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