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손연재 동메달 땄으면 15억 날릴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5일 0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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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무더기 금메달에 손보사들 줄줄이 손실

LIG손해보험이 체조선수 손연재 때문에 15억원의 손해를 볼 뻔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LG전자와 상금보상보험(컨틴전시보험) 계약을 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한 달간 2012년형 휘센 신제품 에어컨(2in1급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행사를 했다. 손연재가 리듬체조 부문에서 동메달 이상을 획득하면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 기간 에어컨 구매 고객만 3000여명에 달했다.

LIG손보는 이 행사의 보상 계약을 따냈다. 당시에는 손연재가 리듬체조 결선에도 오르기 쉽지 않아 LIG손보로서는 수지맞아 보였다.

그러나 손연재가 리듬체조 결선을 가뿐히 통과하고서는 얘기가 달라졌다. 결승전에서 동메달 문턱까지 갔기 때문이다. LIG손보는 약 15억원을 LG전자에 보상할 수도 있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결국, 손연재가 종합 5위에 머물러 보상하지는 않았지만 LIG손보는 한때 긴장했다는 후문이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상금보상보험은 그 자체로 홍보 효과가 크므로 손연재가 동메달을 땄다면 우리 또한 기뻤을 것이다. 그러나 손연재의 선전에 한동안 내심 당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우리나라 올림픽대표팀이 금메달 13개와 종합 5위라는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두자 수억원 이상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롯데손보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롯데 계열사와 5건의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했다.

롯데슈퍼와 롯데면세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금메달 13개 이상을 따내면 기아자동차 레이 10대와 메달 수에 비례해 금메달(10돈)을 지급하기로 했다.

코리아세븐은 우리나라 대표팀이 종합 7위 이내에 입상하면 기아자동차 모닝 11대를 증정하기로 했다.

애플라인드는 체조 양학선이 은메달 이상을 따면 양학선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롯데홈쇼핑 구매 금액의 100% 적립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롯데손보는 모든 계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과 선수들이 초과 성적을 거둬 해당 기업의 이벤트를 보상 해줄 수밖에 없게 됐다.

삼성화재도 삼성 계열사로부터 4건의 상금보상보험 계약을 따냈으나 대표팀의 선전으로 억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손보사가 손실 전부를 떠안는 것은 아니다. LIG손보 등 손보사들은 위험 분산을 위해 재보험에 들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손실은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상해보험을 따낸 현대해상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골키퍼 정성룡 등 주요 선수들이 다쳐 의료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상금보상보험이 아닌 올림픽 이벤트를 한 보험사도 있다.

대한생명은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의 금메달 총 개수를 맞춘 고객을 금메달 수만큼 추첨해 순금 1냥을 지급하고 금메달리스트를 맞춘 고객에 주유상품권을 지급하는 행사를 해 수천만원이 들었다.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은 역대 최대 성적을 내는 바람에 상금보상보험을 따냈던 손보사들이 손실을 봤다"면서 "상금보상보험은 사행성 조장 이유로 금융 당국이 규제해 과거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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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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