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푸둥공항 물류센터 오픈… 배달시간 최대 4시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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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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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HL코리아 한병구 대표
“특급물류는 경기선행지표… 기업고객 의뢰건수 감소세”

“중국 경기가 주춤하고 있지만 세계 최대의 생산기지이자 시장으로서 아시아 역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물류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한 아시아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한병구 DHL코리아 대표이사(55·사진)는 2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사옥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DHL 전체 물동량의 32%가 아시아 역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DHL은 최근 1992억 원을 들여 중국 상하이(上海) 푸둥국제공항에 DHL 익스프레스 북아시아 허브를 열었다. DHL은 상하이를 비롯해 홍콩, 방콕, 싱가포르 등 모두 4곳에 아시아 태평양 익스프레스 허브를 갖고 있다. 아시아를 기점으로 세계로 DHL의 물류 네트워크가 이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대표는 “한국 고객들도 DHL 북아시아 허브의 완공으로 항공 이동시간을 최대 4시간 줄일 수 있게 돼 글로벌 시장에서 속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은 연평균 7.4%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시장이어서 현재 DHL의 ‘톱 6’ 임원이 모두 아시아 법인 출신일 정도로 그룹 내에서 위상이 높다. 한국 역시 지난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일궜다. 한국은 DHL 내에서도 신규 프로젝트가 가장 먼저 시도되는 ‘파일럿 컨트리(시범 국가)’로 대접받는다.

한 대표는 회계법인과 외국기업 등에서 30년 가까이 재무책임자로 일한 ‘재무통’이지만 최고경영자가 된 이후에는 경영의 답을 현장에서 얻는다. 그는 “각종 산업재 샘플이나 사업 문서를 취급하는 특급물류는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라며 “수개월 전부터 기업 고객들의 의뢰 건수가 줄어든 것을 보면 하반기(7∼12월)는 물론이고 상당 기간 국내 경기가 쉽지 않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산 일대 기업 고객들을 만나 보니 국내 수출의 버팀목인 자동차산업은 증설을 고민할 정도로 업황이 좋지만 조선이나 해운은 상당 기간 특급물류 의뢰 건수가 줄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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